6월 7일 현재, <국민일보> 노조 파업이 170일에 이르고 있다. 지난 5개월간 파업에 참여한 100여 명의 기자들에게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되어 월급이 지급되지 않았다. <국민일보> 역사상 가장 긴 파업 기간을 보내고 있고, 언론사 파업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상황이다.

이번 파업이 다른 언론사와 다른 점 중 하나는 통상적인 임금 협상이나 편집국 독립, 해직 기자 복귀 등 노사 고유의 문제를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노조의 요구 중에는 종교 지면 공정 보도 실현이 들어가 있다. 노조는 종교 지면이 특정 교파나 대형 교회 중심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왔다고 자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된 데에는 조용기 목사 일가에 의한 사유화가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노조는 매주 목요일 저녁 사옥 앞에서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기도회'를 전개하며 <국민일보> 문제가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문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좋든 싫든 <국민일보>가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기독교 언론으로 사회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에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국민일보>의 사유화 등 여러 제반 문제에 한국교회의 부정부패 문제들이 모두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국민일보> 문제는 한국교회 갱신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 한국교회, 기독교계가 <국민일보> 파업 문제에 일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있다. <국민일보> 사태가 장기화 되는 것은 결국 한국교회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사측과 대화에 성실하고 진정성 있게 임했다. 이를 위해 사측으로부터 해임되고 고발된 노조위원장이 사퇴하고 온건한 새로운 지도부가 협상에 임했다. 그 결과 사측과 '가합의문'을 작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가합의문 승인 여부를 논의한 지난 5월 30일 노조 총회에서는 7시간에 걸친 대화를 통해 가합의문을 거부하였다. 핵심 쟁점은 사측으로부터 고소 고발된 23명의 동료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지 않은 채로는 파업을 풀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상 거부이고 재협상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에 노조 집행부는 사측에 총회 결과를 통보하고 재협상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측은 '가합의문'에서 단 하나도 바꿀 수 없다며 재협상을 거절하고 일방적인 복귀 명령을 내렸다. 노조 집행부 5명은 지난 6월 5일부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고 노조는 지금도 고단한 파업을 이어 가고 있다.

그리고 6월 7일, 노조에서는 자신들에게는 더 이상 어떤 방법도 남아 있지 않다며 기독교 단체들에 도움을 요청했다. 기독교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민일보>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노조의 요청이 없더라도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언론사가 170일이나 파업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하나님과 한국교회의 명예에 부끄러움이 있는 현실에 대해 더는 침묵하며 모른 척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복음주의·에큐메니컬 모든 기독교 진영의 단체들이 모여 '국민일보정상화를위한기독교 대책위'를 구성키로 하고 긴급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논의 과정에서 <국민일보> 정상화는 단지 노사가 화합해서 파업 사태가 종료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언론이 성경적 가치를 담은 논조를 담지 못하고, 종교면에서조차 특정 교파나 대형 교회 중심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일보>가 이렇게 된 데는 결국 소유 구조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국민문화재단(이사장 박종화 목사)'을 만들고 100% 주식을 넘겼지만 실제적으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한 교회에 연간 30~40억씩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바로 이런 현실에서 그런 논조가 나오는 것이다. 이런 근본적인 부분이 해소되지 않는 한 <국민일보>는 진정으로 기독교를 대표하는 언론이 될 수도 정상화 될 수도 없다.

대책위는 1차적으로는 현재 장기 파업 중인 노사가 화합해 파업 사태가 해소되기를 위해 노력하고, 2차적으로는 <국민일보>가 진정으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소유 구조와 운영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며 활동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대책위에 참여를 확정한 단체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예수살기, 촛불을켜는그리스도인, 통일시대평화누리이며, 현재 10여 개 단체가 내부 논의 중이다. 대책위는 오는 11일까지 참여 단체를 확정하고, 13일 오전 10시 30분 명동 청어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는 최헌국 목사(예수살기 총무 lnpc1004@gmail.com 010-5215-8291)나 이진오목사(교회2.0목회자운동 실행위원greatc@hanmail.net 010-8955-2520)에게 연락을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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