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뉴스앤조이>에 들어온 지 7개월이 다 됐습니다. 처음 6개월 동안은 편집기자로 일했습니다. 취재기자로 바뀐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요. 편집기자로 일하면서 많은 글을 읽었습니다. 글을 교정하고 편집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습니다.

재미있게 일했지만 '나도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때마침 기회가 닿아 취재기자로 일하게 됐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쓰고 싶던 글쓰기일지라도 제멋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제가 쓰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통해 독자들은 다른 세상을 봅니다. 작은 표현 하나에도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또 누군가는 피해당하는 사실을 깨달아 갑니다. 개인 블로그에 쓰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공적인 글쓰기의 무게감도 느낍니다.

선배들이 말하길, 독자는 글을 통해 기자의 정신과 애정을 엿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점에서 저는 괜찮은 기자는 아닌 듯합니다. 저는 제 글에 만족하지만 읽는 이들은 글에서 사람에 대한, 교회에 대한 애정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아직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사에 기자 마음까지 드러나는지.

얼마 전 북콘서트 취재를 간 일이 있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그곳을 찾았습니다. 책 내용도 의미 있었습니다. 기자로서 잘 듣고 적극적으로 질문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그저 약간의 책임감으로 사진 몇 장 찍고, 주요 내용을 요약해 기사로 썼습니다. 선배들이 귀신 같이 알아챘습니다. 애정 없이 대강 취재하고 기사 썼다는 것을.

애정, 그것은 <뉴스앤조이> 기자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배웠습니다. <뉴스앤조이>에 지원할 때 저는 자기소개서에 '어쭙잖은 녀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애정을 갖지 못한다면 정말 '어쭙잖은 기자'로 머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 개혁을 염원하는 기자로서 사람과 한국교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그 애정이 녹아 있는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후로도 독자님들은 덜 여문 제 글을 보시겠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보아 주신다면 저도 더 분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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