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사람의 서재> / 복음과상황 엮음 / 새물결플러스 펴냄 / 496쪽 / 1만 8000원
시대가 주목하고 존경하는 그리스도인 16인의 신앙과 책, 그리고 삶 이야기!

이 책은 누군가로부터 존경받기 쉽지 않은 우리 시대에 교회와 세상에서 두루 존경받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책과 깊은 인연이 있는 목회자, 신학자, 작가, 평신도 등)을 만나 그들의 신앙과 세계관을 형성해 온 책과 독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독서가 어떻게 그들의 삶과 학문, 목회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탐색한다. 그들의 지식의 이력서이자 보고인 서재를 방문하여 책에 얽힌 사연, 책과 관련해 펼쳐지는 생애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씨름해 온 치열한 고민과 사유의 흔적을 추적해 본다.

여기에 담긴 진솔한 대화들은 책이라는 길잡이를 통해 신앙과 신학, 인격의 성장이라는 주제를 발견해 나가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책과 독서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고 하나님과 나, 그리고 세계를 바로 보도록 자극한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책과의 친밀성, 영향력, 지명도, 신선함, 영역별 안배 등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다.

어떤 책을 읽고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실용적이지 않다고 인문학이 외면받고 심지어 성경마저도 값싸게 도구화되는 시대, 그래서 결국 돈과 권력이 왕 노릇 하는 가운데 기독교 신앙이 그 빛과 맛을 잃어 가는 시대에 여전히 글에 담긴 지혜와 순종하는 실천의 가치를 믿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이 책에는 교회와 세상에서 분투하며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주목받는 16인의 신앙과 세계관을 형성해 온 책과 독서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책들이 어떻게 그들의 삶과 사고와 실천에 영향을 주었는지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신앙과 인생의 선배들이 걸어온 사상의 궤적과 고민의 자취들이 고이 간직된 서재를 배경으로 삼아 나누는 치열하고 담백한 고백과 대화 속에서 우리는 길을 모색한다. 역사와 시대 앞에서 신앙을 붙들고 역주해 온 멘토들이 오늘 우리가 참여한 장거리 경주의 지혜를 전수하며 함께 달려 나갈 용기를 북돋는다. "과연 우리는 어떤 책을 읽고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물으며 그들의 인생 내력이 된 그 책들을 들여다본다. 우리 자신의 서가에 앉아 이 책 각 장마다 펼쳐진 16인의 풍성한 사유의 숲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우리 또한 책과 함께 삶을 열어 가고자 하는 열망이 솟구치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 사람의 서재>는 <복음과상황>에서 2010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총 16명의 기독 지성인들의 서재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을 엮었다. 책들로 넘쳐나는 서점에서 길을 잃고 있는 독자나, 책들의 홍수 시대에 오히려 참된 진리에 목말라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그 사람의 서재>는 삶을 변화시켜 줄 좋은 책을 찾아가도록 돕는 방향타 역할을 할 것이다.

수많은 애서가들이 오랫동안 고대해 온 그 사람의 서재 탐방기!

그전에 왜 읽는지부터 질문을 던져야 해요.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삶은 읽는 행위의 연속입니다. 책이든 영상이든 하늘의 구름이든 저기 핀 동백꽃이든 모든 것이 읽기의 대상이 되는 것이지요 - '강영안을 만나다' 중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어떤 선택권이 없었던 사회적 정황이었고 모든 게 불확실했지만 '하나님은 세상보다 크다'라는 그 한 가지는 저한테 분명했던 것 같아요. 외적인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서 고민을 한 게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뻔히 알면서 안 되는, 내 자신에 대한 문제에서 걸리니까 사회나 국가가 아니라 더 큰 틀에서 "하나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나님은 어떻게 일하시는 분이십니까?", "신앙이란 무엇입니까?" 같은 질문을 하게 됐어요 - '박영선을 만나다' 중에서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며 읽던 성경 속의 예수님, 헌책방에서 찾아 읽던 잡지 속의 한국 현실. 그런데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족함을 느껴 본 적이 없는 나의 삶, 이 세 가지가 묘한 내적 갈등을 일으켰다고나 할까요. 그때나 지금이나 '기독교인으로서 나 혼자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일종의 죄책감이 소수자에 대한 제 관심의 출발점이 된 것 같습니다 - '김두식을 만나다' 중에서

음악·고전·성서 등 이런 명작들은 아는 만큼 보이는 거예요. 왜냐하면 그 안에 진리가 은폐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이걸 다른 말로 하면 성서 안에 종말론적인 하나님의 통치가 숨어 있는 거예요. 즉 종말에 가서야 확연하게 그 실체가 드러날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생명 사건이 거기에 있는 거죠. 그러니 그걸 해석을 해야 하는 거죠 - '정용섭을 만나다' 중에서

제가 한 주제에 대해서 여러 입장의 책이나 여러 관점의 서적을 참조하는 근본 이유는, 특정한 관점에서만 조망하는 걸로는 만족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것이 칼뱅주의자들의 신학적 성향-일반 은총이나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라는 진리관-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생각해요 - '송인규를 만나다' 중에서

책의 내용 자체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책을 통해 접하는 간접 경험과 사상들, 그리고 그것이 기존의 내 생각과 경험들과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레 나라는 존재에 흡수되는 것이지요. 지적 성장은 단순히 지식의 양의 증가보다는 지식과 경험의 어우러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 '우종학을 만나다' 중에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기 전에 사람의 글로 잘 읽어야 한다. 글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문학적으로 읽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지평 안에서 성경을 어차피 읽고 있다. 그런데 엉터리로 읽고 있다. 그러니 잘하자"는 차원에서 문학적으로 읽을 것을 강조해요 - '권연경을 만나다' 중에서

요즘 사람들이 실용적인 책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당장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읽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바탕 위에서는 창조적인 접근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죠.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창조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고 공부할 수 있기에 고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기본적인 교양을 쌓지 않으면 안 됩니다 - '손봉호를 만나다' 중에서

하나님이 소수의 사람을 특별하게 쓰신 경우도 많지만, 개인의 자유를 확대해 가면서 사회적으로는 평등한 관계를 만들어 모든 인간을 책임 있는 역사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역사의 발전이라고 정리할 수 있는 거죠 - '이만열을 만나다' 중에서

독서는 가장 돈이 적게 들면서 효과는 가장 큰 실용적 자기 계발법이에요. 경험에 비춰 볼 때 독서를 통해 저는 비전을 만들었어요. 성경 읽기나 독서가 인포메이션이 아니라 트랜스포메이션이잖아요 - '김기현을 만나다' 중에서

신앙이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느낀 것을 손으로 수행하는 것이에요. 그런데 한국교회는 머리가 없는 것처럼 살죠. 성찰이 있어야 하는데 가슴만 있어요. 올바른 지성을 바탕에 두지 않은 감성은 폭력이 되기에 십상이에요. 하나님 말씀을 우리 안에 내면화했을 때 세계를 볼 수 있는 올바른 지성을 겸비하게 되죠 - '김기석을 만나다' 중에서

지식인이라면 삶의 전 영역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 전방위적인 지적 섭취가 가능해야죠. 특히 신학 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지적인 영토를 무한히 넓혀서 총체적인 눈으로 볼 필요가 있어요. 여러 분야의 지식을 끊임없이 하나의 유기적 체계로 만들어 나가고 다양한 문명의 자산을 융합할 수 있어야 우리의 삶과 대안이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 '김민웅을 만나다' 중에서

상황은 현실적이고 존재론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외부에서 수입한 이론 중심으로 생각하면 상황 인식을 바르게 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은 한국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재벌들이 정치와 문화와 윤리까지 장악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천민자본주의화 되어 있는 것이죠. 이것을 복음적으로 해석하고 건전한 체제로 만드는 일에 보다 더 열정적으로 고민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 '백종국을 만나다' 중에서

"내가 너희에게 자유를 주노니 다시는 종의 멍에를 매지 말라." 이 말씀은 독채 치하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표준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인간을 노예적으로 억압하는 어떤 권력도 정당성을 가질 수 없으며, 내가 복종해야 할 대상은 오직 진리와 절대자일 뿐 다른 어떤 것에도 비굴하게 고개를 숙이면 안 된다는 것은 기독교가 내게 가르쳐 준 가장 큰 가르침 가운데 하나였지요 - '김상봉을 만나다' 중에서

운동을 하면서 제가 겪는 위기와 자기 한계는 이루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럴 때 누군가에게 가서 붙들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주변에 많지 않고, 있어도 저에게 아마 4~5시간 이상을 내주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 책입니다. 1~2만 원만 내면 당사자를 괴롭히지 않고 제가 알고 싶은 것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데 마다할 일이 아니지요. 그래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자기 인생을 쏟아부었던 사람들의 일생을 담은 책을 부지런히 읽었습니다. 이분들은 어떻게 나와 비슷한 상황 속에서 자기를 넘어섰는가, 어깨 너머로 보는 거죠 - '송인수를 만나다' 중에서

인격을 고상하게 만들고, 삶의 속물적 즉흥주의를 뛰어넘게 만드는 것이 독서라고 믿습니다. 독서로 단련된 사람은 중대한 판단의 기로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기독교의 선인들, 지혜로운 경륜서를 읽지 않고 임기응변을 가르치는 매뉴얼만을 보고 살면 단기간 작은 일에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크게 형통하지 못할 것입니다. 인류의 누적된 집단 지혜의 인도를 보여 주는 필수 고전의 독서 없이는 가장 중대한 순간에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실패합니다 - '김회권을 만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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