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성도교회가 교회 부목사 컴퓨터 개인 계정에 감시프로그램을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로그램은 컴퓨터 접속 시간과 사이트 주소는 물론 개인 메일 목록까지 살펴볼 수 있는 장치다. (사진 제공 ㅊ 목사)
사위에게 담임목사직을 세습한 제일성도교회.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교회는 후임 진웅희 목사의 편목 과정 대리 출석 의혹으로 또 한 번 입방아에 올랐다. 이번에는 교회 부목사 컴퓨터에 감시프로그램을 설치한 혐의로 문제가 되고 있다. 감시프로그램 설치 의혹을 받고 있는 ㅇ 부목사는 4월 7일 제일성도교회 출신 김용인 목사에 의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형사 고발당했다.

피해자는 청년부 담당 부목사인 ㅊ 씨. ㅊ 목사는 지난 1월, 교회에서 진웅희 목사의 대리 출석 논란이 일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리 출석 가담자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회에서 '내부 고발자'로 소문이 돌면서, 사역도 배제되고 있다. 실제로 ㅊ 목사는 지난 2월부터 주일 및 수요일, 금요일 어른 예배 설교와 사회에서 제외되었다.

교회에서 ㅊ 목사를 의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가운데, 교회가 고의적으로 ㅊ 목사의 정보를 훔쳐보기 위해 감시프로그램을 설치했다고 고발인 김 목사는 말했다. 근거로 △청년 목양 △개인 △게스트 3개의 계정이 있는 ㅊ 목사의 컴퓨터에서 개인 계정에만 감시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는 것을 꼽았다.

고발장에 따르면, 감시프로그램 설치는 지난 3월 23일에 이루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접속 시간과 사이트 주소는 물론 개인 메일 목록까지 살펴볼 수 있는 장치다. ㅊ목사는 "감시프로그램을 설치하면서 본인에게 이야기하지도 않았고, 동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3월 27일, 교회 관계자는 ㅊ 목사를 불러 다음 카페 '제일성도교회바로세우기'에 접속한 기록을 보여 주며 "모든 것이 밝혀졌으니 이실직고하라"고 말했다. 그제서야 ㅊ 목사는 자신의 컴퓨터에 감시프로그램이 설치된 것을 알았다. ㅊ 목사는 교회 관계자에게 "불법 아니냐"며 따졌고, 교회 관계자는 "교회 컴퓨터인데 왜 안 되냐, 오죽했으면 그랬겠냐"고 대답했다.

교회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ㅊ 목사를 만난 건 사실이지만, 감시프로그램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ㅊ 목사에 대한 교인들의 이야기가 많아, 앞으로 어떻게 목회를 할 것인지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했다. 또한 "교인들이 ㅊ 목사를 다 싫어하고 왜 내보내지 않느냐며 난리다. 하지만 어떤 이유가 있든 일단 청빙했기 때문에, 책임지는 마음으로 좋게 이야기를 하고자 만난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감시프로그램 설치 의혹을 받고 있는 ㅇ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대답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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