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TV 최현탁 기획실장으로부터 안면과 사타구니를
얻어맞고 쓰러져 있는 박성호 기자(성결신문제공)
교계신문 기자가 취재 중에 기독교TV(사장:감경철) 직원으로부터 긴급 수술을 받을 정도의 중한 폭행을 당했다.

9월 6일 오전 11시경 주간<한국성결신문> 박성호 기자(28)는 법원 행정관이 기독교TV가 사용하는 서울 대치동 성결회관 별관 4층과 5층 집기를 드러내는 상황을 취재하던 중 기독교TV 최현탁 기획실장으로부터 안면과 사타구니를 얻어맞았다. 박 기자는 고환이 파열돼 인근 남서울병원에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다.  

또 기독교TV 감경철 사장이 강제명도 이행을 요구하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유지재단 임문규 실장에게 침을 뱉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감 사장은 봉변을 당한 임 실장으로부터 멱살을 잡혀 옷이 찢어졌으며, 이를 이유로 자신도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한국성결신문>은 이번 사건을 공동 대응키로 결정하고 9일 기자회견을 개최해 기독교TV측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또 한국크리스챤기자협회(회장:송영락)는 이번 사건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긴급 임원회를 열어 7일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송영락 회장(기독교연합신문)은 "같은 언론사 안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전제하고 "기자가 취재과정에서 무자비한 폭력을 당한 사태는 강력하게 규탄받아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기독교TV는 성결회관 4-5층의 제작실과 편성제작실 집기가 모두 철거된 것과 관련, 성결교측이 합의를 어겼기 때문이라는 자막방송만을 오후 6시부터 내보내고 있다.
▲대치동 기독교TV 건물 앞에 드러낸 집기들이 널부러져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기독교TV 현관앞에 강제철거된 사무실 집기들. ⓒ뉴스앤조이 신철민

기독교TV는 자막방송을 통해 '성결교 유지재단이 합의를 어기고 집기를 강제로 철거해 선교방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결교측 주장에 따르면 기독교TV 자막방송은 사태의 본말을 완전히 전도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결교 한 관계자는 "성결교단 유지재단은 방송 차질을 막기 위해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밝히고 "별관 4-5층은 원래 연말이 아닌 6월말까지 비워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기독교TV는 주요 방송시설이 들어 있는 성결회관 본관 3-4층과 별관 3층을 계속 사용하고 있어 방송 중단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편 성결교측은 1999년부터 기독교TV측에 사옥이전을 요구했으며, 최근에는 법원으로부터 강제명도 집행 승인까지 얻어 주요 방송시설이 있는 건물을 제외한 4-5층을 비워달라고 정식으로 통보한바 있다.

또 지난 8월에만 두 차례나 법원행정관이 기독교TV를 방문해 강제집행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독교TV는 성결교측의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팔짱만 끼고 있다가 강제집행을 자초하고 만 셈이다.  더구나 사장이 교단 유지재단 실장에게 침을 뱉고, 직원이 기자를 폭행하는 등의 모습은 전 교계적인 비난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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