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또 일을 저질렀습니다. 예장합동 전담 인터넷 언론을 만든다고 2개월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2개월 좀 넘게 준비한 끝에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시작은 볼품없습니다. 사이트 디자인이나 구성이 그리 맘에 들지 않습니다. 기자들은 취재 현장에 아직 적응을 못 해서 헤매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허접스럽습니다. 그러나 내용으로 승부하겠습니다. 그래서 예장합동이 새롭게 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교단 갱신을 희망하는 분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이름은 <마르투스>입니다. (www.martus.or.kr) '순교자, 증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르투스>의 정신과 운영 방침을 간단히 소개해 드립니다.

첫째, '증인' 또는 '순교자'를 뜻하는 헬라어 '말투스'에서 딴 것입니다. 재판정에 선 증인은 자신이 본 것이나 들은 것을 가감 없이 정직하게 말해야 합니다. 하나님나라의 정의가 훼손된 이 땅에서 진실을 말하는 증인으로 산다는 것은 곧 순교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 각오로 일하겠습니다.

둘째, 예장합동 교단 문제만 집중해서 보도합니다. '예장합동을 보면 한국교회가 보인다'고들 합니다. 한국교회를 어지럽히는 교단의 파행을 지적하고, 부정부패와 비리의 사슬을 고발합니다. 그러나 비판에만 머물지 않고, 정책 대안도 찾겠습니다. 대안을 제시하는 일은 저희끼리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선한 세력들이 연대해야 합니다.

셋째, 인터넷 웹사이트로 출발합니다. 인터넷 매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단 현실상 종이 신문도 필요합니다. 재정 여건이 갖추어지고, 현실적인 필요가 절실해지면 종이 신문도 발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책 대안은 단행본 내지 자료집으로 발간할 계획입니다.

넷째, 교권과 금권에 지배당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교계 언론은 금권과 교권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오히려 매체를 이용해서 금권과 교권을 농락합니다. 교권주의자들이 정치로 저희를 억누르지 못합니다. 금권주의자들이 돈으로 매수하지 못합니다. 교단의 갱신을 갈망하는 분들이 십시일반 후원해 주시는 것에만 의지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올해는 주로 '돈' 문제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일반 교회 목회자들이나 교인들은 잘 모르시는 일이 있습니다. 여러분 교회나 목사님이 은퇴 이후 노후를 위해서 교단에 붓고 있는 것이 있을 겁니다. 목회자 연금입니다.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제대로 아시는 분 있나요?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아시나요? 가난한 교회 목사님들은 은퇴 이후 노후가 큰 걱정인데, 그걸 야금야금 빼먹는 세력이 있다면, 이를 어찌하렵니까?

여러분 교회에서 후원하는 선교사님들의 노후, 큰 질병이나 육체적 어려움에 처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 교단에 바치는 돈이 있을 겁니다. 엄청나지요. 그 돈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요? 누가 어디에 썼는지 알고 계십니까? 선교지에서 생명 바쳐 헌신하는 분들의 노후와 건강이라도 보호해 드리려 했던 교인들의 순수한 헌신이 누군가의 주머니를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가뜩이나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서 지진이 났을 때 여러분 교회도 모금 운동에 동참하셨지요? 뜨거운 마음, 긍휼의 마음으로 십시일반 헌금했을 것입니다. 그 돈으로 아이티 사람들이 가난을 면했을까요? 그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가난한 나라에 쓰나미와 같은 천재지변이 일어날 때마다 재미 보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십니까?

저희가 하나하나 취재하면서 캐고 들어갈수록 기가 막혀서 탄식이 나옵니다. 제가 헌금한 것이 아닌데도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자립도 제대로 안 되는 교회와, 고작 두 렙돈밖에 바칠 수 없는 가난한 교인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분들의 고생과 눈물이 스민 헌금이 다 어디로 갔습니까?

'안다고 한들 힘없는 우리가 뭐 어쩌겠느냐'고 손 놓고 있는 분들도 많은 것입니다. <마르투스>가 도둑놈을 잡는 경찰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인의 재산을 노리고 담장을 넘는 도둑놈을 보면 두려움 없이 열심히 짖어대는 감시견이 되겠습니다.

<마르투스>는 올해 '돈' 문제에 집중하렵니다. 이밖에 총신대, 이단, 연합 사업, 사회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의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뉴스앤조이>가 지난 12년 동안 돈 문제에는 깨끗했던 것처럼, <마르투스>도 그 점은 확실히 할 것입니다. 금권과 교권에 휘둘리지 않고 '순교자와 같은 증인'이 되어서, 눈으로 본 것, 귀로 들은 것, 직접 겪은 것을 정직하게 증언하겠습니다.

<마르투스>는 3명의 기자가 월 500만 원의 최소한 비용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몇몇 분들에게 손을 벌릴까 고민했지만, 아예 공개적으로 여러분에게 후원을 요청하려고 합니다. 이 일에 여러분이 동참해 주십시오. 월 500만 원 들여서 교단이 조금씩 건강해진다면, 그거 해 볼 만한 일 아닙니까. 그 돈이면 목회자 연금, 선교사 관련 각종 기금, 사회복지 헌금 등에 쓰이는, 어쩌면 1000억도 넘는 엄청난 재정이 엉뚱한 곳으로 새는 걸 예방하고 감시할 수 있습니다. 절대 헛된 투자 아닙니다. 교단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서 <마르투스>에 십시일반 투자해 주십시오. 또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십시오. 후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재정을 정기적으로 공개해 드릴 것입니다.

후원 계좌 번호 : 국민은행 364301-04-151719 예금주: 마르투스

2012년 4월 13일
<마르투스> 대표 김종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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