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비난에 앞장서고 있는 새누리당 이혜훈 실장은 사랑의교회 교인이다. 일부 개신교인들은 이 실장이 사랑의교회 건축 특혜 의혹에 연루된 것을 지적하며 김 후보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사진 제공 <오마이뉴스>)
새누리당 이혜훈 선거상황실장이 '김용민 저격수'로 부상했다. 이 실장은 지난 4월 6일 "김 후보는 '한국교회는 척결 대상이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다.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이라고 말했다"며 김 후보를 공격하는 선봉에 섰다. 이에 대해 일부 개신교인은 사랑의교회 교인인 이 실장의 종교 편향적인 행보를 지적하며 "김 후보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씨알재단 백찬홍 운영위원은 4월 6일 트위터에 "김용민이 한국교회를 비방했다고 주장한 새누리당 이 실장은 알고 보니 수천 억대 서초동 사랑의교회 건축 특혜로 종교 편향 인물로 선정(됐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트위터 사용자들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2000억 원을 들여 서초동에 새 예배당을 건축 중이다. 당시 서초구 국회의원이었던 이 실장은 2010년 기공식에 참석해 건축 인허가를 위해 "날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노력했다"며,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걱정했는데, 건축 허가가 나서 '하나님의 뜻대로 가고 있었구나' 하며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사랑의교회 건축은 지탄을 받았다. 대형 교회가 물량주의에 빠져 사회적 책임을 방기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공 도로를 점유하고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건축 허가가 난 것과 관련해 특혜 시비도 일었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참여불교재가연대, 총선유권자연대네트워크가 연대해 발족한 '정교분리헌법준수네트워크'는 '정교분리 위반 심판 대상 명단'에 이 실장을 포함했다. 사랑의교회 건축과 관련해 공공 도로 점용 허가 등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 실장은 노무현 정부가 도입한 종합부동산세를 무력화시켰다는 이유로 개신교 운동 단체의 비판 대상이 되기도 했다. 성경적인 토지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희년함께 고영근 사무처장은 4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실장을 "지난 참여정부 때 종합부동산세를 없애기 위해 온갖 짓을 다 하면서 토지정의시민연대와 싸웠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고 사무처장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김용민 후보가 한국교회를 비판한 것은 기득권 세력과 결탁한 일부 교계 인사를 향한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 실장은 수천억 원에 이르는 강남 대형 교회 건축을 위해 일하고, 성경적 정의 개념이 반영된 종합부동산세를 폐지하는 것에 앞장섰다. 누가 한국교회를 욕되게 하고 있는지를 따진다면 이 실장이야말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