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보라 목사 외 4명의 목회자들이 강정마을 공사 현장 펜스를 뚫고 들어가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시국 기도회에 참석했던 송영섭 목사에게 경찰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알려졌다. 사진은 공사장 정문에서 시위하는 목회자와 신학생들. (사진 제공 문혜미)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하던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무 배태진) 소속 목회자들이 4월 3일 오전 업무방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연행됐다. 목회자들은 오전 7시경 공사 현장 펜스를 돌로 부수고 들어가 기도회를 하던 중 서귀포경찰서로 연행,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연행된 목회자는 임보라 목사(향린교회), 최종철 전도사(들꽃향린교회), 최병조 전도사(주민교회), 윤병희 전도사(돌산교회), 백창욱 목사다. 최종철 전도사는 진술을 마치고 풀려났다. 경찰 측은 "수사가 끝나면 다들 풀려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재 제주동부경찰서로 이감되었다.

오후 2시 기장 총회 주최로 강정마을에서 열린 시국 기도회에서는 경찰이 송영섭 목사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알려졌다. 기도회에 참석한 한 사람은 "송 목사는 기도회 후 행진하며 시위를 하던 중 경찰이 송 목사를 발로 차고 넘어뜨려 제압을 했다. 또한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목회자·신학생들과 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후 송 목사와 30여 명의 목회자들은 공사장 정문 앞에서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외에도 13명의 기장 목회자들은 제주도청을 점거, 우근민 도지사와의 만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우 도지사는 4일 2시에 면담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목회자들은 "면담보다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려 달라"며 농성 중이다.

한편, 지난 3월 9일 강정마을 공사 현장 펜스를 뜯고 들어간 혐의로 제주교도소에 구속된 이정훈 목사의 재판이 3월 30일 제주법원에서 열렸다. 검찰은 이정훈 목사에게 징역 1년 6월과 벌금 10만 원, 같은 혐의로 구속된 김정욱 신부에게는 징역 1년과 벌금 15만 원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4일 오후 1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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