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장을 비롯한 학생 기구의 기관장들이 3월 13일 성명을 발표해, 학교 지도부에게 최근 이뤄진 교수 인사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재단 이사회는 지난 2월 23일 '교수 통합 운영'을 이유로 신대원 교수와 학부 교수를 교환 배치해, '보복 인사' 논란이 일었다. (관련 기사 : 총신대, 김지찬·이한수 교수 '보복 인사' 하나) 신대원 기관장들은 "이번 인사이동이 부당하고 불공정하며 학습권에 피해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기관장들은 '교수 통합 운영'을 위한 조치라는 학교 측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업 시간표와 수강 신청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이런 인사가 결정된 것이 결코 학교 발전을 위한 일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학생들이 존경하고 따르던 이들이 갑작스러운 인사이동을 통해 옮겨진 것은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처사로 볼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2012년 새 학기를 시작하던 날, 우리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존경하고 따르던 다섯 분의 교수님들이 예고도 없이 양지를 떠나게 되신 것입니다.

정일웅 총장님은 지난 2월 20일 열린 재단 이사회에 '신학적 이슈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와 '신학 계열 교수들의 결속'을 위해 '신학 교수들의 통합 운영 및 순환 근무' 안건을 제출했고, 2012년 1학기 개강 예배에서 정훈택, 김지찬, 박영실, 문병호 교수님이 학부로, 이한수 교수님이 목회신학전문대학원으로 가시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일웅 총장님은 이에 대해 "학부와 신대원 교수진을 통합해서 운영하는 것을 추진 중인데, 이를 반영한 인사 조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미 수업 시간표와 수강 신청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개강 며칠 전에 이런 인사가 결정된 것이 결코 학교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고 보이지 않습니다. 정황을 볼 때 학교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미리 준비한 일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진행한 것이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학생들이 존경하고 따르던 분들이 이처럼 갑작스러운 인사이동을 통해 옮겨진 것을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처사로 볼 수밖에 없어 더욱 안타깝고 마음이 상합니다. 그리고 인사권을 가진 분들이 학생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교수님들을 일방적으로 옮기시는 현실에서 총신의 미래를 볼 때 답답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본분인 공부와 사역에 충실하게 임하면서도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부당하고 불공정한 일들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이에 우리 회장과 자율 기관장들은 이번 인사이동이 부당하고 불공정하며 학습권에 피해를 야기하였다는 것에 공감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1. 학교 지도부는 금번 인사 조치에 대한 정확한 이유와 진행 과정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해야 합니다. 중요한 인사를 이토록 갑작스럽게 진행한 원인과, 준비 없이 강의에 임하고 있는 현 강사진들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할 것입니다.

2. 학교 지도부는 학생들이 실력 있는 전임 교수들로부터 수준 높은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 인사 조치로 인해 수준 높은 강의로 학생들에게 사랑받던 교수님들이 떠나게 되셨습니다. 학교 지도부는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 학생들이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2012년 3월 13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총회신학원 원우회 회장 및 자율 기관장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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