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선희 목사를 둘러싼 의혹들의 해명을 요구하며 벌인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의 2차 집회는 소망교회 일부 교인들의 조직적인 방해로 소란과 고함 가운데 끝났다. 3월 30일 오후 5시, 개혁연대의 집회가 거의 끝나갈 무렵 한 소망교회 교인을 만나 이번 집회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그는 집회장소 건너편에서 유심히 개혁연대 참가자들을 바라보다가,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익명을 조건으로 응해주었다. 그는 자신을 '소망교회에 20년 이상 다닌 교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집회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 교인들에게도 알 권리가 있다. 교회가 커서 어렵겠지만, 정확한 사실을 밝히는 구체적인 토론이 교회 안에서 있었으면 좋겠다. 서로 공정한 대화의 기회가 있길 바란다. 이런 일이 생기면 교인들만 상처를 입는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교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소망교회 교인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한다. 교인들의 알 권리를 교회가 막아서는 안 된다. 만일 저들이 주장하는 것이 진실이 아니라면 교인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현수막을 가로막고 못 보게 하니 '교회에 뭔가 떳떳치 못한 것이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저쪽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떳떳하게 사실 관계를 공개하면 될 것이다.

개혁연대가 제시하는 의혹들에 대해 알고 있나.
만일 분당에 설립된 교회가 공정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면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망교회 교인들은 대부분 전혀 인포메이션이 없다. 정말 세습이 있었다면 심각한 문제이고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심정은.
곽 목사님이 퇴임하신 후에라도 진실이 밝혀져서 평온한 상태에서 교회를 다니고 싶다. 요즘 소망교회를 다닌다는 이유 하나로 직장에서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상당히 아프고 괴롭다. 양측이 서로 대화했으면 좋겠다. 개혁연대의 이야기가 정말 허무맹랑한 것이라면 그들의 시위를 그냥 놔두면 되지 않나? 나는 곽선희 목사님을 존경한다. 잘 하시다가 끝에 그렇게 하시는 것이 안타깝다.

인터뷰가 끝나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소망교회 관계자가 다가와서 인터뷰를 한 교인에게 말을 붙였다. 소망교회 관계자는 "저 사람들은 공인된 단체가 아니다", "저들에게는 기독교 정신이 없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으나, 인터뷰에 응했던 교인이 자신의 소신을 다시 밝히자 "당신의 인터뷰를 저들이 역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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