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웅희 목사는 "세상에는 큰 교회에 대한 야망, 안정된 지위에 대한 욕심으로 사역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며 "지금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주어진 길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미국 아틀랜타 샘터선교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1월 황진수 담임목사가 사위인 진웅희 목사를 후임으로 청빙해 세습 논란을 빚었던 제일성도교회. 교회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교회 측은 적합한 인물을 정당한 절차를 거쳐 청빙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한 대부분의 교인들도 진웅희 목사 청빙에 반감보다는 오히려 찬성하는 입장이라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리고 지난 2월 1일 진웅희 목사는 '동사목사' 자격으로 제일성도교회에 부임했다. 2월 12일부터는 주일예배 설교도 맡았다.

진웅희 목사는 미국 ECA(Evangelical Christian Alliance)에서 목사 안수를 받아 현재 총회신학원에서 편목 과정을 밟고 있고, 노회에 소속되지 않은 상태다. 진웅희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려 했으나, 진 목사는 "여러 가지로 민감한 상황이라 아직은 만날 처지가 아니다"며 사양했다. 다만 30여 분간 전화 통화로 진 목사의 견해를 들을 수 있었다.

- 부임하는 교회가 장인이 담임목사로 있는 교회다. 한국에서는 큰 교회의 세습을 반신앙적인 행위로 보는데.

한 개인이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때로는 어떤 이유로도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다. 개척 교회를 섬겼던 사람으로서 개척한 교회를 두고 떠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장인의 교회에 부임한다는 것도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큰 교회에 대한 야망, 안정된 지위에 대한 욕심으로 사역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기 싫었고 많은 고통이 있었다.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와 비난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움직일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뜻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순종했고, 지금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주어진 길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지금 결정 난 것은 공동의회 결과뿐이다. 앞으로 편목도 마쳐야 하고 노회의 결정도 남아 있다. 노회의 결정에 따라 담임목사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는데, 이를 두고 교회 세습 준비가 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좀 그렇다.

- 현재 교회 주보에는 '청빙목사' 신분으로 등록되어 있다.

현재 정확한 신분은 동사목사다. 당회장 목사가 목회를 위해 필요할 때는 동사목사를 둘 수 있다. 동사목사는 당회장이 허락한 권한만큼 교회를 섬길 수 있다. 동사를 위해 설교를 시키면 설교를 하고 심방을 시키면 심방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 교회를 탈피한 목사 신분으로 제일성도교회를 섬기고 있는 것이라 보면 된다.

- 아직 노회에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같은 노회에 소속된 전도사와 사역자만 동사목사가 될 수 있다는 규정은 없다. (동사목사를 세우는 일은) 당회장의 권한이다. 아직 노회는 어떤 결정을 내린 것도 없다. 알다시피 교회에서 한 일이라고는 후임 청빙을 위한 공동의회를 연 것뿐이다. 그리고 청빙 내용을 노회에 청원한 상태고 노회에서는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는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없다.

- 노회에서는 아직 교회로부터 청빙에 대한 청원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교회에서 공동의회를 열려면 노회에서 임시당회장을 파송해야 하는데 알고 있었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 노회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

- 작년 연말 교회에서 2012년 예산 책정을 할 때 목사님이 담임이 된다는 전제하에 집과 차 등의 지원을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편목 과정을 마치지도 않았을뿐더러 강도사 고시도 보지 않았다.

현재 총회신학원에서 편목 과정을 밟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7월에 강도사 고시를 치룰 것이다. 따라서 내가 담임으로 부임할 것을 예상해서 2012년 예산을 짜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교역자가 목회할 수 있게 교회가 배려하는 것은 상식이다. 차도 엄연히 교회 명의로 되어 있다.

- 편목 과정 중 대리 출석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사실인가. 또한, 출석을 대신한 리포트도 대리 작성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혀 그런 적 없다.

- 예장합동은 소속 목회자가 아니면 설교를 할 수 없는데, 지금 편목 과정을 밟고 있다지만 설교해도 되는 것인가.

이미 이야기했듯이 나는 동사목사 자격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단지 본교회 출신 목사로서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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