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합니다.

절대다수의 목회자들은 솔직히 대형 교회에서 목회하다가 죽고 싶다는 소원을 적어도 한때는 가져 보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많은 목회자는 아직도 대형 교회를 꿈꾸며 교회 성장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애쓰고 있을 것입니다. 작은 교회, 특히 미자립 교회 목회자는 희망과 보람을 갖기 어렵고 더군다나 조금 큰 교회 목회자들로부터 무시당하는 경험 때문에 열패감마저 갖기 쉬운 현실 때문입니다. 목회자들만큼 서로 도토리 키 재기식의 경쟁심과 험담이 많은 집단도 없지 않겠는가 생각되는 것 역시 목회 현장이 그만큼 척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 성장의 신화적-상징적 기수 노릇을 해 온 LA 수정교회가 경제 위기라는 암초에 부딪혀 결국 파산하고 만 사건이 보여 주는 것처럼, 교회 성장의 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렸으며, 또한 종교의 시대 역시 지나가 버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세속화된 것이 오늘의 시대적 현실입니다. 미국의 주류 개신교단의 하나인 연합감리교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85%의 목회자가 일생 200명 미만의 교회에서 일하다 죽는다 합니다. 나아가 75%의 신학교들은 이제 '학생 선발권'을 상실하여, 모든 지원자를 받아들여도 그 운영이 무척 힘들게 되어 있답니다. 대표적인 미국 서부의 감리교 신학교 클레어몬트신학교가 이슬람대학(링컨 클레어몬트 종합대학교의 단과 대학)으로 흡수된 것은 우리 시대에 기독교의 몰락을 상징해 주는 바가 큽니다.

한국의 교회들도 절반 이상이 미자립 교회이며 많은 목회자가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고단하게 목회 사역을 하고 있음에도 한국의 특히 장로교 신학대학들에는 아직 지원자가 넘쳐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10년 후에는 신학 대학들 역시 상황이 많이 바뀌겠지요.

그러나 세계 최대 교회라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서 재산 다툼과 다양한 방식의 목회 세습을 일삼는 한국의 대다수 대형 교회들의 목회 행태가 과연 통일교나 JMS, 혹은 신천지 집단 등의 신흥 종교와 어떤 점에서 다른지 솔직히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큰 교회에서 평생 영혼 구원을 외치며 목회하다가 은퇴한 분들에게 평생 과연 몇 사람의 영혼을 불신자에서 구원받은 신자로 양육했는가를 물어보면, 솔직히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라는 대답을 듣게 되면 그나마 다행이지요.

더군다나 하나님의 심판과 천당과 지옥을 강조하는 목사일수록 황제가 만든 두 본성 교리를 예수의 복음이라고 철석같이 믿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려 하고, 또한 교회에 오래 다닌 신자일수록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정도로 완악한 교리주의자들의 험상궂은 얼굴이 되기 십상인 마당에, 목회자로 부름 받아 평생을 산다는 것이 비록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는 데 앞장섰던 성전 체제의 종교 귀족이 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과연 목회자의 일생이란 무엇이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자문하면서 밤잠을 뒤척이게 되곤 하지요. 핵 재앙과 기후 붕괴로 말미암아 인류 멸망을 가리키는 '운명의 날 시계'는 멸망 5분 전을 가리키고 있는 마당에 생명과 창조의 영은 오히려 교회 밖에서 탈핵 에너지 전환 운동과 도농 협동조합 운동과 생태 마을 운동, 그리고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운동 속에 불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며, 아이들은 중학생만 되면 하나님 소리 듣기 싫어 교회 다니기 싫다고 말하는 현실이기에 더욱 곤혹스럽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근본주의 신학이나 자유주의 신학 모두가 신비주의를 조롱했던 계몽주의의 영향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채 결국 유대인 신비주의자 예수의 영혼의 깊이와 넉넉함을 가르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문제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예수의 혼과 꿈이 살아 있는 사랑과 섬김과 믿음의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예수 목회를 창조적으로 계승하려는 한국기독교연구소와 갈릴리신학교는 "작은 교회가 희망이다"라고 믿고 있습니다. 마가가 "가난한 자들이 오히려 하나님 자녀가 되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예수의 복음을 전했듯이, 가난한 자들이 희망이라는 예수 본래의 복음을 우리 시대의 목회자 언어로 바꾼다면, 그것은 결국 "작은 교회가 희망이다"가 아닐까요?

예수 목회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오셔서, 함께, 예수가 가르쳤던 신비와 공감과 저항의 복음을 다시 되새기고 솔직하게 우리의 좌절과 희망의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렵니까?

주제: 작은 교회가 희망이다

일시: 2012년 2월 13일(월)~15일(수)까지.

장소: 가톨릭교육문화회관

인원: 50명

참가비: 12만 원 (미자립 교회 목회자는 6만 원)

참가 신청: 한국기독교연구소 홈페이지 알립니다 란에 댓글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신청 마감은 2월 8일입니다.

개회 예배 설교: 홍인식 목사 (현대교회)
주제 강연: 김근주 교수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특강 1: 작은 교회의 꿈과 좌절 - 한성수 목사 (하늘씨앗교회)
특강 2: 예수 살기와 작은 교회 목회 - 김경호 목사 (들꽃 향린교회)
특강 3: 마을 공동체 목회 - 최철호 목사 (수유마을공동체)
간증 1: 작은 교회의 희망(도시교회) - 안해용 목사 (너머서 교회)
간증 2: 작은 교회의 희망(시민운동) - 이택규 목사 (지평교회)
간증 3: 작은 교회의 희망 (환경운동) - 안홍택 목사 (고기교회)
대화 나눔의 시간: 우리 교회의 목회 프로그램 - 사회 김기석 목사 (청파교회)
패널 토의 발제: 작은 교회와 예수 목회 - 정성규 목사 (부천예인교회)
폐회 예배 설교: 임보라 목사 (향린교회)

세미나 일정 파일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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