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2006년 제9차 총회 장소가 브라질의 항구도시 포르토 알레그레로 결정됐다. WCC 중앙위원회는 9월 2일 한국 서울과 키프러스의 니코시아 등 개최 후보지를 놓고 투표를 벌인 끝에 브라질을 최종 선정했다. 남미가 WCC 총회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WCC 중앙위원 강문규 박종화 이삼열 박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 총무 이상윤 목사(국제국장) 등이 참석, 개최지 선정을 위해 노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2일 WCC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포르토알레그레 교회는 에큐메니컬 운동 열기가 높으며 로마 가톨릭과 오순절 교회 등과 교류가 원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CC 총회 장소 평가단의 고든 하우 목사는 "이 지역이 전 세계로부터 온 350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충분한 기반 시설을 있고 비용도 가장 저렴하다"고 밝혔다. WCC 9차 총회 정확한 개최 일정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6월부터 8월초까지 총회 후보지 5곳을 차례로 돌아본 고든하우 목사는 한국 서울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단 비용 면에서 서울은 다른 3곳보다는 저렴하지만 포르토 알레그레 보다 좀 비쌌다.  

또 연세대학교와 올림픽 공원 등 한국교회가 제시한 개최지 두 곳 모두 고든 목사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연세대학교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전원이 들어갈 강당이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올림픽공원의 경우는 3개의 체육관이 제공돼 장소 대여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연설에 부적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반면 브라질 포르토알레그레는 회의 장소 적합성과 지역 지지도, 교통, 자원봉사자 등 요소를 종합한 평가에서 82점으로 단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65점을 얻은 영국 글라스고우, 3위는 서울 연세대와 니코시아(63점), 5위는 서울 올림픽 공원으로 60점을 얻었다.

또다른 평가 요소인 에큐메니컬 상황에 대해서도 브라질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은 그 다음.  

고든하우 목사는 프로토알레그레에 대해 숙소 장소 음식 지역교회 지지도 등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WCC 중앙위원회 결정은 고든하우 목사의 평가보고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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