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때마다 항상 총회장과 부총회장 등 임원을 뽑는 선거에 관심이 집중된다. 총회 임원의 임기는 장로교단이나 성결교 침례교 등은 1년, 감리교는 2년이다. 그외 신학교 이사장이나 주요 기관장들도 대개 총회서 선출된다. 각 교단 임원선거 전망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최병곤 목사
총회장은 지난해 부총회장에 당선된 최병곤 목사(청주동산교회)가 자동적으로 임명된다. 총대들이 기립박수로 추대하는 형식을 취한다. 올해 부총회장 경선에는 김순권 목사(경천교회)  박영선 목사(봉천교회) 설삼용 목사(안양제일교회) 원광기 목사(잠실교회) 등 4명이 출마했다.

예년처럼 심각하지는 않지만 올해도 예외없이 금권선거 파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모 후보가 총대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총대들에게 돈을 살포하거나 개표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문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올해는 예전보다 조용한 편이다.

▲왼쪽부터 김순권 박영선 설삼용 원광기 목사

김순권 목사(경천교회)는 10여년 동안 총회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축적한 총회 흐름을 읽는 ‘노하우’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박영선 목사(봉천교회)는 개신교 통합과 민족 복음화와 아시아 선교의 주역이 되겠다는 포부를 털어놨다. 설삼용 목사(안양제일교회)는 목회자 수급 불균형 해소 및 단군상과 생명복제 문제를 해결하고 교회의 도덕성 확립과 개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원광기 목사(잠실교회)는 3000명 선교사 파송에 앞장설 것과 유년주일학교 교육 활성화 등 청소년 교육개혁과 올바른 신학 정착을 통한 건전한 교회상을 정립에 주력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한명수 목사
작년 총회 때 처음 제비뽑기로 부총회장을 선출해서 교계에 제비뽑기 붐을 일으키고 있는 교단이다. 한때 법적 타당성 논란은 있었지만, 돈 안 쓰고 깨끗한 선거 분위기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예장합동은 올해도 여전히 이 방식을 유지, 단독후보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임원들을 제비뽑기로 선출한다.

지금 부총회장 한명수 목사(창훈대교회)는 자동적으로 총회장이 된다. 지역순환제를 도입하고 있는 합동은 영남지역에서 목사 부총회장 후보 임태득 목사(대명교회)와 장차남 목사(온천제일교회)를 놓고 제비뽑기를 한다.

▲임태득 장차남 목사

제비뽑기 때문에 총회 임원 선거 열기가 식은 대신 다른 곳에서 뜨거운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교단에서 가장 규모가 큰 조직들이라고 할 수 있는 총신대 운영이사장·세계선교회 이사장·기독신문사 이사장과 사장 선거가 볼거리다. 이곳은 모두 각 기관의 이사들이 투표를 해서 인물을 뽑는다. 총회 임원 선거는 1천 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선출하는 방식이지만, 이 기관들은 1백여 명의 이사들이 대표를 뽑는 방식이고, 교단정치의 노른자라고 할 수 있기에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 공영제를 도입하지 않아 아직 드러내놓고 선거운동을 하지는 않으나 대부분 기관에서는 물밑선거운동이 한창이다. 금권선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2년마다 임원을 뽑는 행정총회를 개최하는 감리교는 올 총회를 10월 말 개최하기 때문에 아직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각 연회 감독과 연회 감독 당선자 중 감독회장을 뽑는다. 8월말까지 각 연회 감독 후보자들의 출마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병금 김옥남 목사, 송영자 임정로 장로

현 부총회장 전병금 목사(강남교회)가 역시 자동적으로 총회장에 추대된다. 부총회장은 김옥남 목사(전주중앙교회)가 이례적으로 단독 입후보, 순조롭게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기 드물게 성대결이 펼쳐지는 장로부총회장은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임정로 장로(62. 안양중앙교회)와 송영자 장로(62. 여. 효동교회)가 출마했으며, 1940년생으로 동갑인 두 후보는 생일도 11월 15일(임 장로)과 11월 16일(송 장로)로 단 하루 차이인데다 연합사업 부문에서 활약이 컸다는 점 등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다.

송 후보는 1964년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까지 초, 중, 고등학교 교사를 역임했다. 1995년 여신도회 서울연합회 회장, 1997-2000년 기장 신학연구소 후원회 회장, 2000년 서울노회 부노회장, 2001-2002년 북한어린이돕기 공대위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송 장로는 현재 서울노회 외국인 노동자 선교센타 부이사장, 기장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회장, KNCC여성위원장, 기장 총회 부회계 등을 맡고 있다.

임 장로는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총회신도부장과 총회 회계, 총회 유지재단 감사, 장로전국연합회 부회장, 남신도회 전국연합회 회장, 한국 YMCA 전국연맹 중앙이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고신 부총회장 후보들의 정책발표회 전경. 왼쪽부터 김성천 윤지환 곽삼찬 김수경 목사

▲이선 목사
현 부총회장 이선 목사(김해중앙교회)가 총회장에 자동 오른다. 부총회장에는 김성천 목사(엄궁교회) 윤지환 목사(신광교회) 곽삼찬 목사(마산동광교회) 김수경 목사(세광교회) 등 4명의 후보가 나서 극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관위가 정책공청회를 개최하며 공명선거 의욕을 보였지만 후보자 등록 전에 이미 금품, 향응제공 등 타락선거 양상이 벌어졌고 몇몇 총대들의 돈봉투 제보가 뒤따랐다. 또 K모 후보의 50주년 기념교회 관련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등 이번 선거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교단인사들이 많다.

<기독교대한성결교>

▲기성 부총회장 후보. 박봉상 정옥현 이용규 강선영 목사

총회장과 서기 회계 부회계는 4개의 임원직에 각각 김필수 목사(전주 인후동성결교회) 문교수 목사(묵동성결교회) 안정원 장로(청주서문성결교회) 백웅길 장로(김해제일성결교회) 등이 출마했다. 이상 4명은 "단독출마시 무투표 당선 공포"라는 교단 헌법에 따라 당선이 확실시된다.

선거로 뽑는 인원은 목사 장로 부총회장과 부서기, 총무이다. 이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문은 목사 부총회장. 박봉상 목사(이천성결교회) 정옥현 목사(신광명성결교회) 이용규 목사(성남성결교회) 강선영 목사(영등포성결교회) 등 총 4명의 후보가 나서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아래는 각 후보자 명단이다.

관심을 모으는 부총회장 선거의 경우 박봉상 목사와 강선영 목사가 현재로는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박 목사는 이번이 세 번째 출마이고 강 목사는 출신 지역인 서울남지방의 정치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기성 총무 후보. 임정규 김수영 김운태 목사

총무는 임정규 목사(세계로교회) 김수영 목사(북아현교회) 김운태 목사(은혜제일교회) 등 3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이중 김수영 목사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임정규 목사는 고려대 정책대학원 정치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대전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경력을 내세워 '행정 전문가'라는 이미지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김운태 목사는 '바른목회운동교역자협의회'에서의 활동을 강조하며 깨끗한 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성내동 측)>
▲개혁 총회장 내정자 윤낙중 목사(오른쪽) 1부총회장 내정자 박병운 목사

개혁 총회는 지난 5월 28일 노량진 측과 합쳤다. 이 과정에서 한시적으로 1·2부총회장을 두게 되었는데, 1부총회장은 이번 총회를 거쳐 총회장이 되고, 2부총회장은 부총회장이 되는 것으로 정해졌다. 제1 부총회장이었던 윤낙중 목사(서울 에덴교회)는 총회장에, 제2 부총회장 박병운 목사(광주 새한교회)는 부총회장에 오르게 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장 후보 김요셉 목사. 부총회장 후보 김상록 장태봉 목사

부총회장 선거 등록 마감 결과, 전북노회와 서울노회에서 각각 추천을 받은 김상록 목사(군산성실교회)와 장태봉 목사(서부중앙교회)가 경합을 벌이게 됐다.

김상록 목사(57)는 1990년부터 10년간 호남 노회장을 역임하며 당시 대신 교단의 호남 지역 교회가 전무한 상황에서 교회와 지역 노회를 육성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김 목사는 대신교단의 90% 목회자를 배출한 대신대학교(현 안양대학교)의 6년 선배라는 점을 들어 교단의 질서에 호소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장태복 목사(61)는 총회와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등 중앙무대에서 꾸준하게 활동해 총대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장 목사는 총회 서기를 두 번 역임하고 부서기, 면려부장, 서울노회장을 지낸 실무경험을 강조하며 교단이 어려울 때는 실무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번도 부총회장이 나온 적 없는 지방 노회와  교단의 장자 노회 격인 서울노회와의 경합이 선거를 더욱 가열시킬 우려를 안고 있다. 대신은 작년에도 현 부총회장의 금권선거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바 있다. 교단 한 관계자는 올해도 상당부분 금권선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3년 임기가 만료되는 김학인 현 총무가 연임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특히 이번 총회부터는 임원추천이 아닌 복수추천에 의해 총무를 선출할 방침이다. 이전에는 서로 미루던 총무 자리에 8명 등록 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제공 등 총무에게 주어진 혜택이 높아진 것 때문이라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선거공영제를 실시하지 않는 합신은 총회 현장에서 부총회장을 추천 받아 선출한다. 교세가 800여 교회인데다 대부분 중소형 교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심각한 금권선거가 발생하지 않는 편이다. 장로 부총회장은 현 장로연합회 회장이 되는 것이 관례.

박봉규 현 총무는 올해로 서리 1년 포함 4년간 임기를 마쳤다. 그러나 아직까지 추천자가 나오지 않아 박 총무가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교단 내에는 박 총무를 견제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아 장담하기엔 아직 이르다. 특히 총회 직전에 열리는 장로연합회 수련회는 장로들이 선거 등 총회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는 자리로 이용되고 있어 수련회 결과에 교단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합동정통>

합동정통은 현 부총회장 서상기 목사(영선교회)가 총회장으로 자동 추대된다. 부총회장은 조광동 목사(동성교회)가 단독 출마했다.

조 목사는 총회에서 전도국장, 여전도국장을 지낸 행정경험과 강서노회장과 양천구 교구협의회 회장, 양천구 기독교연합회 회장 등 지역 선교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제2건국추진위원, 민주평통자문회의 자문위원 등 사회활동도 적극적으로 해왔다. 나머지 임원은 총회장 추천으로 선임된다.

<기독교한국침례회>

▲권처명 목사
현재 제1 부총회장인 권처명 목사(새중앙교회)가 자동으로 총회장을 승계한다. 부총회장은 9월 2일과 3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받기 때문에 현재 확실한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침례교 의장단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국적이 필요하고 침례 받은 지 30년이 지난 무흠 교인이어야 한다. 입후보자 등록금은 총회장 8백 만원, 제1부총회장 6백 만원, 제2부총회장 5백 만원이다. 등록금은 선거와 총회 비용으로 쓰인다. 선거운동 기간은 1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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