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합동이 홍재철 목사를 이단 연루자로 규정한 이대위의 보고서를 채택했다. 홍 목사는 "억울하다"고 했다. 사진은 12월 27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홍 목사가 발언하는 모습. ⓒ뉴스앤조이 김은실
예장통합이 12월 26일 임시 임원회를 열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길자연 대표회장) 소속인 이단 연루자에 대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보고서'를 채택했다. 예장통합은 이대위의 조사 결과, 한기총 주요 인사인 홍재철·박중선·조경대 목사가 이단 연루자임이 밝혀졌다고 했다.

조사는 지난 11월 25일 서울동노회장 문영용 목사가 한기총 내 이단 연루자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조사 대상은 총 5명이었으나, 이번에 이단 연루자로 발표한 사람은 홍재철·박중선·조경대 목사 세 사람이다.

보고서를 보면 홍재철 목사의 이단 옹호 행적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기총과 평화통일희년대회가 '광복 50주년 기념 평화통일 희년 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했고, 홍 목사가 대회준비위원장을 맡았다. 그런데 이 대회에 김기동·박윤식·이재록·유복종 목사 등 이단으로 규정되거나 이단 의혹이 있는 인사가 참여했다. 행사 당일 참석한 이단 교회 교인 수는 3만~5만 명에 이르렀다. 홍 목사는 이 일로 1996년 소속 교단인 예장합동(81회 총회)에서 이단 연루자로 규정됐다.

최근에는 홍재철 목사가 예장개혁의 다락방전도총회(다락방) 영입 감사 예배에 참석해 격려사를 해서 문제가 됐다. 예장통합은 "홍 목사가 이단 영입을 격려하고 당연시하며 '힘을 모아 달라'는 주문까지 한 점을 볼 때, 그는 '이단과 인사도 말라'는 성경의 가르침과 달리 이단에 대한 경계심이 전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홍재철 목사는 12월 27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보고서를 언급하며 "억울하다"고 했다. 다락방 영입 감사 예배에 나용화 교수(개신대) 등 다른 인사도 참석했는데 자신만 이단으로 몰았다는 것이다. 또 예장통합이 모든 언론사에 보고서를 보내, 자신이 이단 연루자라는 기사가 나왔다고 성을 냈다. 한기총이 최삼경 목사가 이단이라며 일간지에 성명을 내고, 실행위원회에서 최 목사가 이단이라고 발표한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장면이다.

박중선 목사는 이단으로부터 돈을 받은 일이 드러났다. 박 목사가 2005년 6월 성락교회(김기동 목사)로부터 1억 7,000만 원을 받은 일이 언론을 통해 폭로됐다. 박 목사는 돈을 받은 다음 해에 한국기독교총협의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김기동 목사가 이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조경대 목사는 박윤식 목사, 다락방과 연루됐다. 2009년 개신대 이사장이었던 조 목사는 박 목사에게 박사 학위를 주려고 했고, 박 목사가 이단이 아니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다락방을 영입한 예장개혁 소속으로 현재 다락방과 한 배를 타고 있다. 다락방 영입을 앞두고는 다락방 측 교회에 가서 설교도 했다.

예장통합은 "한기총의 주요 인사 중 많은 사람이 이단을 옹호하여 한기총은 물론 한국교회가 비난받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교단 간 협력을 통해 한기총의 이단 옹호를 저지하고, 그 실상을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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