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신철민

기독교방송(CBS) TV와 라디오가 공동으로 개최한 첫 총회 임원선거 입후보자 TV 합동토론회가 8월 16일 전국으로 방송됐다. 이날 합동토론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부총회장 입후보자인 김순권 목사(경천교회), 박영선 목사(봉천교회), 설삼용 목사(안양제일교회), 원광기 목사(잠실교회) 등 4명의 후보가 출연, 자신의 정책과 총회 현안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박득훈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는 백종국 교수(경상대 교수, 공의정치포럼 공동집행위원장)와 안광덕 총무(예장통합 바른목회자실천협의회 총무)가 질의자로 참여했다. 후보들은 △총회 기구개혁 △제비뽑기 △연합기관 통합 등 예장통합측 최대 현안과 관련, 진지하게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교회세습과 교사모의 존재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갱신그룹의 입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보수적인 태도를 천명했다.<편집자주>

▲사회를 맡은 박득훈 목사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날 토론회는 우선 각 후보들의 출마소견을 묻는 질문으로 서막을 열였다. 먼저 김순권 목사는 10여년 동안 총회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축적한 총회 흐름을 읽는 ‘노하우’를 통해 기구개혁 및 목회자 수급 불균형 등 총회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목사는 개신교 통합과 민족 복음화와 아시아 선교의 주역이 되겠다는 포부를 털어놨다. 설삼용 목사는 목회자 수급 불균형 해소 및 단군상과 생명복제 문제를 해결하고 교회의 도덕성 확립과 개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원광기 목사는 3000명 선교사 파송에 앞장설 것과 유년주일학교 교육 활성화 등 청소년 교육개혁과 올바른 신학 정착을 통한 건전한 교회상을 정립하는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출마 소견을 밝힌 4후보는 질의자와 사회자의 질문에 차례로 답변을 계속했다. 후보 상호간의 질의와 토론도 있었지만 주목할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다음은 질의에 대한 각 후보들의 답변이다.

* 목회자 수급 불균형 해소 방안

▲원광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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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기 : 매년 500명 정도의 목회자가 갈 곳이 없다. 새로 교회를 개척하거나 선교사 파송만으로는 문제 해결 안 된다. 전문성 갖춘 목회자를 양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김순권 : 신학교가 교회만을 위한 목회자가 아니라 기능적 목회자, 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목회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도 많이 해서 ‘10,004운동’이 잘 되는 것이다.

박영선 : 좋은 목사는 많이 나와도 좋다. 하지만 신학교 입학은 추전제로 이뤄지는데 수준미달 목사는 신학교 입학 추천할 때부터 추천자들이 엄밀하게 살펴야 한다.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들을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

설삼용 : 신학교 졸업자 너무 많아서 문제다. 신학교에서 벽보찍어내 듯 교회 목회자만 양산하지 말고 특수선교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배출해야 한다. 교도소나 군 학원 선교 쪽에 많은 목회자가 필요하다.

* 지역정치에 기반을 둔 지역순환제는 위헌이다. 지역정치 연고주의 해소방안은 무엇인가.

▲설삼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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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삼용 : 지연주의는 이스라엘이 심했다. 지연주의는 형편없는 믿음이다. 우리가 하나 되기 위해서 지역색은 빨리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기회균등 의미에서 지역순환제는 바람직하다.

원광기 : 지역주의를 초월해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인물 중심으로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 지역순환제는 반대한다.

김순권 : 지역주의는 반대하지만 지역안배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총회가 너무 사람 뽑는데 집중돼 다른 이슈는 다 감춰지는 폐단이 있다. 지역안배는 상호 합의로 이해한다.

박영선 : 어느 정도 지역성은 어디나 다 있다. 전국적인 것은 안배로 해결하면 된다. 현 제도는 좋다.

* 금권 타락 선거 해결방안과 제비뽑기에 대한 견해는?

원광기 : 교단 총대 의식을 바꿔야 한다. 법으로는 안 된다. 제비뽑기 말이 나올 정도다. 제비뽑기는 최상은 아니지만 도덕성 지키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금권선거 문제에 자유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힘쓰겠다.

김순권 : 금권선거 문제는 불신자와 지식인 들으면 많은 의문을 던지기 때문에 선교적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지금까지 ‘총회장감은 되는데 돈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데...’ 식의 말을 들으면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고민 중이다. 교계가 총회 지도자 뽑는 일에 금권 타락 얘기 듣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제비뽑기는 최선은 아니다. 다른 방법으로 개혁정신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차선으로 제비뽑기를 해서라도 총회 분위기를 변화시킬 필요는 있다.

박영선 : 장로교는 대의정치 걸맞는 제도를 만들어 금권작용 못하도록 해야 한다. 양심에 꺼리지 않도록 선거를 치르겠다. 제비뽑기는 차선책으로 생각한다.

설삼용 : 금권선거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제비뽑기는 최선은 아니다. 차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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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모의 존재를 어떻게 보는가.

▲박영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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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 내가 속한 노회에도 있었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교사모는 당회의 권한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것을 뒤에서 조종하는게 또 목사와 장로다. 교회를 스스로 파괴시키는 일이다. 초법적 단체는 있으면 안 된다.

설삼용 : 의회민주주의는 칼빈과 요한이 발전시킨 장본인이다. 교사모는 목사 장로 집사들로 구성된 리더쉽과 법 테두리 밖의 운동으로 있을 수 없다.  

원광기 : 교회질서 파괴되면 교회 위상 무너진다. 교회내 불만 세력이 정치세력을 형성한 것, 무조건적인 패거리 문화가 소위 교사모 운동이다. 객관성 없고 교회 혼탁하게 만든다.

김순권 : 민감한 문제다. 교회가 권위주의로 나가지 말고 개혁적이고 헌법 기준대로 움직여야 한다. 사설단체는 교회 와해시킨다. 교회가 권위주의 빼면 잘 될 것이다.  

* 교회 세습에 대한 견해는?

설삼용 : 선진국 교회도 3-4대 이어서 세습하는 경우 있다. 아름다운 미풍양속도 계속돼야 한다. 특정 교회 세습 문제는 당회가 결의하고 교인 공감대 형성됐다면 왈가왈부할 수 없다.

원광기 : 세습은 자질 문제다. 목회 말년에 나보다 더 교회를 발전시키고 아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물려줄 수 있다. 그런데 목사 아들은 안 된다는 것은 곤란하다. 자질이 있으면 가능하다.

김순권 :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세습과 같아 보여 모양새 안 좋다. 반대하면 해야 할 이유 없다.

박영선 : 세습을 정말로 만장일치로 하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에 짐을 안 주고 깨끗이 나가는 것이 좋다.

* 세습 금지 조항 헌법 명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원광기 : 헌법 규정 필요 없다.

김순권 : 말하기 곤란하다. 분위기 따를 것이다.

박영선 : 헌법에 세습 금지 조항을 둔다는 발상부터 문제다.

설삼용 : 현행 헌법에 그 교회 부목사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 2년 후 청빙이 가능하다. 기회균등 입장에서 차별화 조항은 불필요하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 <원강기 목사에 대한 개인 질문> 금권선거 의혹을 규명해 달라.

원광기 : 교단 총회장 뽑는 현행 선거법은 전화만 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전화만 가지고 어떻게 총대들을 만날 수 있는가.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식사 정도 해도 되지 않는가. 금권선거를 막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나. 양심상 깨끗하다.

* <김순권 목사에 대한 개인 질문> 이번이 두 번째 출마다. 정치욕이 있는 것은 아닌가.

▲김순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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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권 : 97년 선거에 후반에 나선 적이 있다. 당시는 관망 분위기였다. 출마 등록이나 공탁금도 없었다. 과거 출마는 이번 경우와 다르다.

* <박영선 목사에 대한 개인 질문> 호적을 변경했지만 실제 나이를 초과했다는 의혹이 있다.

박영선 : 아픈 질문이다. 그러나 호적법에 의거, 아무런 하자 없다. 제대로 호적을 고치기 위해 법원에 정식 소를 청구해 판결을 받았다. 호적상으로 문제가 없다. 실제 나이는 여기서 말하고 싶지 않다.

* <설삼용 목사에 대한 개인질문> 지나치게 직선적인 성격이 교단 화합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설삼용 : 45세에 공천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총회 활동을 시작해 현재 64세다. 총회서 발언 많이 했다. 총회를 잘 아는 사람이 발언을 많이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인기관리는 전혀 안 했다. 소신껏 외쳤다. 지금은 굉장히 온유해졌다. 총회는 강력한 리더쉽도 필요하다고 본다.

▲백종국 교수와 안광덕 총무가 후보자들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 통일과 북한 선교 방안

설삼용 : 현재 너무 북한 선교 창구가 다양하게 열려 있다. 창구 일원화가 필요하다. 북한을 돕되 선교 차원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원광기 : 창구를 단일화해야 하고 통일 사역자를 미리 양성해야 한다. 임시 방편의 지원보다는 자생능력 길러주도록 해야 한다.

김순권 :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으로 창구를 통일해 창구 문제로 인한 혼선은 절대 막아야 한다. 북한 지원은 도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교 목적을 감안할 필요 있다. 통제 보다는 조절이 필요하다.

박영선 : 통일이념을 정립해 국가에 제시해야 한다. 지원만 하지 말고 성경 몇 권씩이라도 배포해야 한다. 전혀 선교와 관계없이 주는 것은 지양하자. 우리 것 챙겨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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