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신대 신학대학원 원우회가 11월 29일 사당캠퍼스에서 재단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했다. 시위 장소 곳곳에는 김영우 이사장과 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팻말이 놓여 있었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가 재단 이사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원우회는 현 재단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11월 22일부터 수업을 거부한 데 이어 29일 오전에는 사당캠퍼스 종합관 1층에서 연좌시위를 벌였다.

100여 명의 학생들은 송전탑 이전과 교수 충원, 뇌물 사건에 대한 의혹 해소 등을 위해 큰소리로 기도했다. 이들은 "학교 옆에 고압 선로 송전탑이 웬 말이냐", "교수 인원 확충하여 공부다운 공부하자", "불법 선거 인사 비리 이사장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정일웅 총장(왼쪽 두 번째)이 시위하는 학생들을 응원했다. 그러나 정 총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직원 인사 과정의 뇌물 사건과 관련해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정일웅 총장도 시위에 참석했다. 정 총장은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교수 회의에서 송전탑 이전에 대해 해결 방법을 찾기로 뜻을 모았다. 학생, 교직원들과 이야기하면서 학내 문제를 해결해야 했는데 의사소통하는 내 능력이 부족했다. 이사회에 학생들의 의견을 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 총장은 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기자가 정 총장에게 입장을 물었으나 정 총장은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원우회 임원들은 법인 사무실을 방문해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담은 공문을 재단 측에 전달했다. 원우회는 공문에서 △송전탑 이전 지연 △교수 충원 지연 △직원 인사 뇌물 사건 등을 책임지고 현 재단 이사진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우회의 한 임원은 "이사장은 학생들이 대화를 회피하며 수업을 거부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회는 2년 동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 이사진을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운영 이사회(이사장 남태섭 목사)는 학생들의 수업 거부, 학내 단체들의 총장·이사장 퇴진 요구, 뇌물 사건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1월 30일 사당캠퍼스에서 긴급 임원회를 연다. 남태섭 목사는 "학생들의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타당한 것인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학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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