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우회가 지난 11월 22일부터 재단 이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학대학원교수협의회(교수협)가 김영우 재단 이사장과 정일웅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교수협은 11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총장과 이사장은 최근 불거진 학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 퇴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학내 현안으로 △총장 선출 과정의 금권 선거 논란 △송전탑 이전 지연 △교수 인원의 부족 △재단의 개방 이사 선임 과정의 불법 시비 △총장과 이사장이 연루된 직원 인사 뇌물 사건을 들었다. 교수협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의 유일한 목회자 양성 기관인 총신의 자부심과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됐다. 총장과 이사장의 동반 퇴진 없이는 명예를 회복할 수 없다"고 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총신대학교는 근래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문제는 총신의 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1) 총장 선출의 금권 선거 논란 2) 송전탑 이설 관련 사태 3) 교수 요원의 심각한 결핍 4) 재단 개방 이사 선임과 관련된 불법성 시비 5) 총장과 이사장이 직원 인사와 관련하여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 등의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로 인해 대한예수교장로회의 유일한 목회자 양성 기관인 총신의 자부심과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되었습니다. 급기야 신학대학원 원우들이 학기말을 앞두고 수업 거부, 기말 고사 거부, 등록 거부를 결정하면서까지 총신의 개혁과 문제 해결을 전국 교회에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총신에서 일어난 것에 대해 저희 교수들은 자괴심과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학생들과 교단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하는 교수들은 현 상황을 목도하면서 한국교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총신의 개혁을 위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저희 교수들은 이번 사태를 빨리 수습하고 학교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첫째, 총장과 재단 이사장은 지난 2 년 간 송전탑을 이설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
둘째, 재단 이사장은 수년간 교수 충원을 하지 않은 책임을 져야 한다.
셋째, 재단 이사회는 재단 이사 선임과 관련하여 2 회 이상 연임 제한을 결정한 지난 총회의 결의를 무시하였고 또 개방 이사를 운영 이사회의 결의를 거치지 않고 자체 선임한 것은 불법이다.
넷째, 총장과 재단 이사장이 직원 인사와 관련하여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불명예스런 일이다.
다섯째, 따라서 총장과 재단 이사장은 이런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동반 퇴진하여야 한다.

총장과 재단 이사장의 동반 퇴진이 없이는 실추된 총신의 명예를 회복할 수 없으며 신학생들의 수업 거부와 등록 거부라는 학내의 심각한 상황을 해결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이에 저희 교수들은 교단 앞에서 우리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 교단 내 모든 구성원들의 현명한 판단과 지지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2011년 11월 23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교수협의회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