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의 직원 인사 과정에서 뇌물 수수 사건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 재단 이사회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는 재단 감사가 조사에 관여해 논란이 예상된다.

재단 이사회는 지난 11월 18일 열린 회의에서 뇌물 사건에 대해 특별 감사를 하기로 결의했다. 그런데 감사 시작 전부터 구설에 올랐다. 조사에 참여하는 재단 감사인 박영종 장로 때문이다. 인사권자에게 금품을 건넨 ㄱ 씨는 "박영종 장로가 김영우 이사장에게 건넨 수표를 분실신고하라고 종용하고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총신 뇌물 사건, 이번에는 증거 조작 종용?)

ㄱ 씨는 재단 이사회의 감사를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ㄱ 씨에게 금품을 받았다가 돌려준 정일웅 총장은, 11월 21일 ㄱ 씨에게 공문을 보내 특별 감사를 위한 회의에 참석하라고 통보했다. ㄱ 씨는 11월 22일 예정된 모임에 출석하지 않았다. ㄱ 씨는 "박영종 장로가 나를 회유하려 했다. 정일웅 총장은 사건 당사자다. 결국 자신들이 연루된 일을 직접 조사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신학대학원교수협의회 관계자도 재단 이사회의 조사가 비상식적이라고 했다. 그는 "ㄱ 씨가 폭로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박영종 장로가 감사를 받아야 한다. 뇌물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는 문제의 인물이 사건을 조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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