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예산 집행과 헌금 감소로 '파산 위기'에 직면했던 Crystal Cathedral Ministries(이하 수정교회)가 천주교 오렌지 카운티 교구에 결국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정교회 이사회는 11월 16일 최종 회의를 열고 법원이 제시한 안 중 천주교구에 건물을 매각하는 안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사회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챕맨대학에 팔길 원했지만 원로 목사인 로버트 슐러 목사가 대학에 팔면 종교 건물로 쓰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하게 주장해 이같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결정권은 연방파산법원의 로버트 콴 판사의 손에 달려 있다. 수정교회 측의 마크 윈트로프 변호사는 수정교회 이사회의 이와 같은 결정을 콴 판사에게 전달했다. 다음 주 목요일에 있을 재판에서 결론이 날지 주목되고 있다.

이사회의 결정은 권고안일 뿐

채권단에 제시한 금액은 챕맨대학이 높았다 챕맨대학은 5,150만 불에 건물을 사면서 15년간 수정교회에 1불의 임대료를 받고 임대하며 5년 동안 다시 사 갈 기회를 주겠다고 제시했다. 수정교회 본당은 수정교회 측이 쓰고 나머지 부속 건물은 챕맨대학이 쓰겠다는 안이었다. 동시에 수정교회는 5,900만 불에 건물을 사고 월 2만 5,000불에 10년 동안 건물을 임대해 주는 대신 건물을 되사 가는 안은 없는 조건도 제시했다.

▲ 건물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여전히 하나님께서 기적을 보여 주실 수 있으니 꼭 건물을 나가지 않을 방법이 생길 수 있다고 교인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쉴라 슐러 콜맨 목사(수정교회 담임). (수정교회 웹사이트 담임목사 이사회 결정 설명 동영상 중 갈무리)
반면 오렌지 카운티 천주교구의 최종안은 5,750만 불에 건물을 사겠다는 것이었다. 챕맨대학의 새로운 제안을 검토한 천주교구는 10년간 1불에 수정교회 측이 건물을 쓸 수 있게 해 주고, 10년간 2만 5,000불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20년 동안 수정교회가 건물을 더 쓸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수정안을 내놨다.

교인들은 챕맨대학이 건물을 인수해 자신들이 상당 기간 동안 건물을 쓸 수 있는 안이 부결되고 천주교구에 건물이 넘어간 것에 대해 못마땅해하고 있다고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가 전했다.

쉴라 슐러 콜맨 목사, "수정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한편 수정교회를 개척했던 슐러 목사는 지난 목요일 성명을 내고 "우리가 60년 동안 사용했던 자리가 종교적인 목적으로 쓰이는 것에 찬성한다"며 천주교구의 매입안을 지지한다고 했다.

현재 담임목사를 맡은 슐러 목사의 큰 딸인 쉴라 슐러 콜맨 목사는 "이러한 일들이 우리의 목회를 중단시킬 수는 없다. 수정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사역 안에 살아가는 성도들이 바로 교회 자체다"라고 말했다.

김성회 / 미주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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