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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 뇌물 사건, 이번에는 증거 조작 종용?
"재단 감사가 허위 진술 요구"…"ㄱ 씨가 진술 계속 번복"
  • 백정훈 (movementer@newsnjoy.or.kr)
  • 승인 2011.11.17 15:03

   

   
▲ 총신대 학내 단체들은 11월 15일 양지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단 감사인 박영종 장로가 인사권자에게 뇌물을 건넨 ㄱ 씨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200여 명의 신대원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총신대학교(총신대) 재단 감사인 박영종 장로가 인사권자에게 뇌물을 건넨 직원 ㄱ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고 ㄱ 씨가 주장했다. 총신대신학대학원원우회·대학교수협의회·신학대학원교수협의회는 11월 15일 총신대 양지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주장이 실린 ㄱ 씨의 양심 고백문과 뇌물 사건에 관한 진술 내용을 공개했다. 세 단체는 "뇌물 사건과 관련해 해당 직원의 자작극, 교내 특정 세력이 이사장을 음해하려 한다는 등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거짓 소문을 잠재우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했다.

ㄱ 씨는 지난 11월 4일 신학대학원교수협의회 관계자에게 양심 고백문을 건넸다. 양심 고백문에 따르면, 그는 10월 30일 박영종 장로가 살고 있는 전라남도 목포에 내려가 뇌물 수수 사건과 관련해 진술서를 작성했다. ㄱ 씨는 "진술서에 (김영우 재단이사장이) 그림을 보자마자 돌려주고 2010년 9월 제 계좌에 찍힌 500만 원(수표)은 차를 사려고 봉투에 넣다 분실한 것으로 하기로 했다. 이렇게 진술하지 않으면 재판에 가기도 전에 먼저 학교에서 감사의 권한으로 저를 파면한다고 했다. 가족들 생계 부양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런 내용의 진술서를 작성해서 드렸다"고 했다.

ㄱ 씨는 11월 5일 신학대학원교수협의회와 원우회 임원들을 만나 양심 고백문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정일웅 총장과 김영우 이사장에게 인사 청탁 명목으로 수표와 그림을 준 것도 재차 인정했다. 그리고 뇌물 사건과 관련해 감사받은 과정을 학내 단체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

ㄱ 씨에 따르면, <뉴스앤조이> 기사가 나간 직후인 10월 27일 박영종 장로와 강덕선 사무처장이 보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ㄱ 씨를 찾아왔다. ㄱ 씨는 두 사람에게 총장과 이사장에게 수표와 그림을 전달했다고 시인했다. 박 장로는 ㄱ 씨를 만난 직후 <뉴스앤조이>와 한 통화에서도 "ㄱ 씨가 총장과 이사장에게 수표를 건넨 것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또 박영종 장로와 강덕선 사무처장은 ㄱ 씨가 실제로 수표를 발행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10월 28일 국민은행 용인지점을 방문했다. ㄱ 씨가 이사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수표의 복사본을 제시하자 은행 측은 수표가 지난해 9월 발행됐다고 확인했다. 그런데 ㄱ 씨는 같은 날 수표를 분실신고했다. ㄱ 씨는 학내 단체 관계자들에게 박 장로와 강 사무처장이 분실신고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박영종 장로가 ㄱ 씨를 조사한 후 작성한 질의 응답서도 논란거리다. ㄱ 씨가 이사장에게 수표를 주었다고 시인했는데, 박 장로가 10월 28일에 작성한 질의 응답서에는 ㄱ 씨가 진술한 내용이 빠졌다. 질의 응답서에는 ㄱ 씨가 "작년 2월 인사차 (김영우 이사장을) 방문해 그림을 선물하려고 했다. 목사님(이사장)이 그림을 보지도 않고 가져가라고 해서 선물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기재됐다. 또 "확인된 수표는 무엇이며 어떤 용도로 사용하려 했나. 혹 이사장에게 전달하려는 목적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ㄱ 씨는 "차를 구입하려고 인출했는데, 가지고 있다가 봉투를 분실했다"고 답했다.

박영종 장로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ㄱ 씨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장로는 "ㄱ 씨가 처음에는 이사장에게 그림만 주려 했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수표 발행한 것을 확인하자 그림 속에 돈을 넣어서 전달했다고 말을 바꿨다"고 했다. 질의 응답서에 이사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ㄱ 씨의 진술 내용이 없는 것에 대해 묻자 "기록에서 빠진 것뿐이다. 돈을 줬다는 ㄱ 씨의 주장은 추가로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강덕선 사무처장은 ㄱ 씨에게 수표를 분실신고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수표를 분실신고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맞다. 하지만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언급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학내 단체들은 뇌물 사건에 관한 공청회를 여는 등 진상 규명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소병군 회장(신학대학원원우회)은 "박영종 장로와 강덕선 사무처장을 증거인멸 혐의로 형사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조사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겠지만 그전에 관련자들의 책임 있는 행동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4개 언론사만 참여했다. 대신 200여 명의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교수 중에는 김광열 교수(대학교수협의회 회장), 심창섭 교수(신학대학원교수협의회 회장), 김지찬 교수(신학대학원교수협의회 부회장), 이한수 교수(신학대학원교수협의회 감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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