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신학대학 교수 34명'은 10월 14일 10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100주년기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이 예장개혁(다락방)의 회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김태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9월 22일 예장합동 등 11개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전도총회(다락방·류광수 목사)와 통합한 예장개혁(다락방)을 한기총 회원으로 인정했고, 회원 교단 증명서를 발급했다. 게다가 9월 27일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예장개혁(다락방) 총대 3명을 임원으로 선출했다. 이에 지난 10월 5일 11개 교단 이단 대책위원장들은 연석회의에서 다락방을 이단이라 재확인함과 동시에, 한기총이 예장개혁(다락방)의 회원 가입을 철회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기총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전국 신학대학 교수들이 일어났다. 박용규 교수(총신대)와 박문수 교수(서울신대)를 비롯한 '전국 신학대학 교수 34명'은 10월 14일 10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100주년기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이 예장개혁(다락방)의 회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은 박용규 교수, 박문수 교수, 라은성 전 교수(국제신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교수들은 신학 교수의 사명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했다. 박용규 교수는 "신학 교수의 사명은 한국교회의 바른 신학을 지키고 계승, 확산하는 것이다. 다락방이 한국교회로 들어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교수들은 한기총이 한국교회와 교단의 대표성을 상실했다고 규탄했다. 박용규 교수는 "다락방은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이 이단, 사이비라고 결정한 집단이다. 그런 집단을 한기총이 회원권을 인정한 것은 한국교회 전통성과 교단의 결정을 무시하는 것이다"고 했다. 박문수 교수도 "한기총은 교단 연합 기관으로, 소속 교단들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 한기총에 속한 많은 교단이 다락방을 이단으로 결정한 것을 취소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일방적으로 예장개혁(다락방)을 영입할 수 있느냐?"며, 한기총을 비판했다.

한기총이 예장개혁(다락방)을 합당한 이유 없이 회원 교단으로 인정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라은성 전 교수는 "한기총은 예장개혁(다락방)을 영입한 이유와 이단이 아니라는 정확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단 시비가 있는 교단이 한기총에 가입할 의사가 있다면 확실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신학과 신앙을 진정으로 회개했는지를 알아보는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다. 이단 시비에 있는 교단은 이름을 바꾸고, 3년 이상 자숙의 기간을 둬야 한다"고 했다.

교수들은 예장개혁(다락방)을 한기총 회원 교단으로 인정하다면 이단 혹은 사이비 집단이 한기총 회원교단을 이용하여 한기총에 가입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이렇게 이단들이 한기총으로 들어온다면, 한국교회 안에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이 자명하다. 현 한기총 임원진들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했다. 또한 "만약 한기총이 예장개혁(다락방)을 회원 자격을 박탈하지 않는다면, 한기총의 개혁과 사태의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해 전체 한국교회와 함께하겠다"고 경고했다.

'전국 신학대학 교수 34명' 명단

구춘서(한일장신대), 김상훈(총신대), 김재성(국제신대), 김지찬(총신대), 김창훈(총신대), 라은성(전 국제신대), 류웅렬(총신대), 문병호(총신대), 박명수(서울신대), 박성원(영남신대), 박영실(총신대), 박문수(서울신대), 박용규(총신대), 박형대(총신대), 배본철(성결대), 서원모(장신대), 송영목(고신대), 신옥수(장신대), 심창섭(총신대), 안인섭(총신대), 이복수(고신대), 이상규(고신대), 이상원(총신대), 이승구(합신대), 이은선(안양대), 이한수(총신대), 임채광(대전신대), 임희국(장신대), 장영(전 개신대), 정원범(대전신대), 정훈택(총신대), 최홍석(총신대), 허호익(대전신대), 현요한(장신대) <가나다순>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