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5일, 오후 3시경 강북제일교회 앞에서 신천지 교인들이 교회 교인들과 충돌했다.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뉴스앤조이 유영
한 교회 교인들이 자신들의 교회 앞에서 전단을 뿌렸다는 이유로 다른 교단 여자 교인들을 집단 폭행했다는 기사가 9월 27일 <오마이뉴스>에 실렸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쓴 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25일 오후 3시경 A교회 여성 교인 3명이 서울 강북B교회 인근 지하철 출구에서 전단을 배포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B교회 남·여 교인 6~7명에게 교회로 끌려갔다. 여성 교인 3명은 그곳에서 교인 100여 명에게 둘러싸여 무차별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앤조이>가 확인해 보니 A교회는 신천지예수교예수장막성전(신천지․총회장 이만희), B교회는 강북제일교회였다. 신천지에서 배포하기 위해 준비한 전단은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신천지 말씀 대성회'에 관한 내용이었다.

강북제일교회 교인들은 <오마이뉴스>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다른 교단이 아니라 이단이라고 불리는 신천지가 교회 앞에서 전단을 접고 있는데 어떻게 막지 않겠느냐"고 했다. 신천지 교인들이 전단을 배포하기 위해 모인 곳은 지하철 미아역 1번 출구이고, 바로 앞에는 강북제일교회가 있다.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신천지 관계자는 강북제일교회 교인들에게 전단을 나눠 주기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강북제일교회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알았더라면 다른 곳에서 전단을 접었을 것이다"고 했다. 미아역 1번 출구에서 모인 이유도 강북제일교회 교인들에게 전단을 나눠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미아역 근처에 전도 대상자가 살고 있어서 미아역에서 만나기로 했고, 알기 쉽게 기억하기 위해 1번 출구로 정했다. 전단을 접고만 있었지 나눠 주지 않았다"고 했다

폭행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강북제일교회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들의 몸을 밀기도 했고, 손을 잡기도 했지만 때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교회 앞에서 교인들과 신천지 교인들이 신문을 뺏고 뺏기지 않으려는 힘겨루기를 했지만, 발로 차거나 뺨을 때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경찰에 신고했고,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까지 갔다며 "교인들이 신천지 교인들을 때렸다면 이렇게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천지 관계자는 강북제일교회 교인들이 자신들을 폭행했다고 했다. 그는 "신문을 뺏으려고 하기에 결사적으로 막았다. 갑자기 많은 교인이 몰려와서 교회 앞까지 끌고 가면서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며 꿇어 앉히기 위해 정강이를 수차례 걷어찼다"고 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뒤늦게 도착한 신천지 교인이 현장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영상을 보여 달라는 요청에 대해 "촬영한 당사자가 공개하기를 부담스러워 한다"며 거부했다.

사건 현장을 조사한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불법 전단을 돌린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출동했다. 현장에 가 보니 많은 교회 사람들이 여자 3명을 둘러싸고 있었다"고 했다. 신천지 교인들은 강북제일교회 교인들에게 집단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양측 주장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정확한 증거가 없는 상태여서 조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한편 신천지는 최근 서대문에 있는 감신대 앞에서 신학생들에게 전단지를 나눠 주다가 이를 막으려는 학생들과 충돌한 적이 있다.

▲ 신천지는 강북제일교회 교인들과의 충돌 외에도 최근 서대문에 있는 감신대 앞에서 신학생들에게 전단지를 나눠 주다가 이를 막으려는 학생들과 충돌한 적이 있다. 사진은 작년 12월 신천지 베드로지파 93기 2반 수료식 모습으로, 기사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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