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 6월 10일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양화진)의 소유권이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협의회)에 있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예장통합(총회장 박위근 목사)은 이번 총회에서도 100주년기념교회(100주년교회)와 협의회가 양화진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양화진의 진실 Ⅲ>가 발간됐다. 이번 양화진의 진실은 예장통합 총회의 왜곡된 주장과 <한국기독공보>의 왜곡 보도에 대한 사실을 밝힌다. (자료 제공 100주년협의회)

예장통합 '양화진사태대책위'(대책위)는 지난 9월 19일에 열린 제96회 총회에서 유니온교회가 양화진에서 쫓겨났다고 총대들에게 보고했다. 대책위 위원장이었던 박위근 총회장은 "눈물을 흘리며 양화진을 떠난 유니온교회 교인들의 예배처를 돌려줘야 한다"고 총대들에게 호소했다. 또한 마포구청이 선교기념관(기념관)을 예배처로 사용하지 못하게 했음에도 100주년교회는 기념관을 교회학교 예배처로 사용한다며, 이를 '100주년교회의 양화진 사유화'라고 했다.

결국 예장통합 제96회 총회는 양화진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기로 결의했다. 성명에는 △양화진이 협의회와 100주년교회에 의해 사유화되고 있는 점 △선교사들의 후손이 모이는 유니온교회의 예배처가 회복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기로 했다.

협의회와 100주년기념교회는 예장통합 총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9월 10일 <양화진의 진실 Ⅲ>을 발간했다. <양화진의 진실 Ⅲ>는 예장통합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제작됐다. 부제는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관한 예장통합과 <한국기독공보>의 주장과 진실'이다.

<양화진의 진실 Ⅲ>에 따르면, 예장통합 대책위의 보고는 모두 허구다. 협의회는 양화진과 용인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을 관리하기 위해 100주년기념교회를 창립했다. 그간 양화진 등 개신교 성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기에, 성지 관리를 전담할 기관을 만들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양화진의 진실 Ⅲ>는 유니온교회가 양화진에서 일부 선교사 묘지만 관리했고, 나머지 묘지들은 방치했다고 이야기한다. 법적으로 양화진에 매장이 금지되었음에도 매장 예약을 받는 등의 문제도 있었다. 양화진을 한국교회의 공동 유산이라기보다는 유니온교회 소유로 여긴 것이다.

협의회와 100주년교회는 2005년부터 2년 동안 유니온교회에 양화진을 성지답게 가꾸려는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유니온교회는 계속해서 양화진 매장 예약을 받는 등 협조하지 않았다. 협의를 위한 100주년교회 측의 노력은 무산됐다.

▲ 선교기념관은 본래 지어졌던 목적에 맞게 사용되고 있다. 1층은 협의회 사무실로 사용되며, 2층 예배실은 묘원 유가족 행사와 추모 예배, 목요 강좌 등 공익 목적으로 사용된다. ⓒ뉴스앤조이 유영

결국 협의회는 체계적인 묘원 관리를 위해 유니온교회에 2007년 8월 5일부터 예배 시간을 오후 4시 30분으로 옮겨 달라고 2007년 4월에 공문을 보냈다. 8월 5일 주일 유니온교회는 예배당 사용권을 지키자고 교인들에게 광고했다. 기념관 강대상을 새벽부터 선점해야 한다고 교인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국내외 언론에도 취재를 요청했다. 마포구청은 기념관이 분쟁의 원인이 되자, 8월 17일 원래 목적인 묘지 관리를 위해서만 사용하라고 통보했다.

100주년교회와 유니온교회는 마포구청의 통보에 따라 기념관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됐다. 양측은 마포구청의 조치에 따라 예배 처소를 옮겼다. <양화진의 진실 Ⅲ>에 따르면, 100주년교회가 유니온교회를 쫓아낸 것이 아니다.

현재 기념관은 설립 당시의 목적대로 사용되고 있다. 1층은 협의회 사무실로, 2층 예배실은 묘원 유가족 관련 행사와 추모 예배, 목요 강좌 등 공익 목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평일에는 누구나 기도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고, 주일에는 100주년교회 청소년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쓰인다.

100주년교회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묘원을 무료로 안내한다. 평일 오후 5시 이후와 주말에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안내 봉사자가 없을 뿐이다. <양화진의 진실 Ⅲ>은 양화진이 오히려 공공화됐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양화진의 진실 Ⅲ>은 예장통합이 양화진 사건을 어떻게 왜곡하고 있는지 밝힌다. 1부에서는 서울서노회가 이재철 목사를 재판하는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양화진이 '공동 유산'이기 때문에 '공동 관리'해야 한다는 예장통합의 주장 △예장통합의 100주년교회 이전과 명칭 변경 요구 △예장통합 '양화진 문제 보고회'에서 발표한 임희국 교수의 주장 등이 허구라고 말한다.

2부는 지난 95회 예장통합 총회에서 보고된 내용이 왜곡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100주년교회가 양화진에서 유니온교회를 쫓아낸 것이 아니고, 유니온교회가 법적으로 매장이 금지된 양화진에서 불법적으로 매장 예약을 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또한 예장통합 대책위의 '양화진 100주년교회 사태에 대한 보고서'에 담긴 이재철 목사 100만 원 벌금형 등의 내용이 허구라고 이야기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예장통합의 교단지인 <한국기독공보>가 양화진에 대한 보도 관점을 바꾼 것을 지적한다. <한국기독공보>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5년까지 양화진 관리의 실태가 엉망이라는 사실을 주로 보도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100주년교회의 사유화가 양화진 문제의 본질이라는 쪽으로 논점을 바꿨다. 이에 대해 <양화진의 진실 Ⅲ>은 <한국기독공보>가 어떤 식으로 왜곡 보도했는지 밝히고 있다.

▲ 예장통합은 100주년교회가 양화진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양화진의 진실 lll>에 따르면, 100주년교회는 양화진 묘원 관리, 참배객 안내를 무료로 하는 등 오히려 공공화됐다. 유니온교회는 몇몇 선교사 묘지만 관리하고 불법 매장 예약을 받았지만, 100주년교회는 모든 묘지를 관리하고 있고 매장에 대한 예약도 일체 받지 않는다. ⓒ뉴스앤조이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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