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순복음교회) 장로 30명이 조용기 원로목사를 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하고, MBC 'PD수첩'이 조 목사 가족이 교회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순복음교회가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순복음교회 운영위원회는 9월 25일 회의를 열어 12명의 조사위원을 선임했다. 위원장은 장로회 부회장인 이종태 장로가 맡았다.

순복음교회가 조 목사와 그 가족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장로는 "'PD수첩' 방송 이후 순복음교회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초유의 사태다. 장로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조 목사 가족에 대한 의혹을 이대로 덮어 두면 안 된다는 것이 장로들의 전체적인 의견이다. 이번 기회에 조 목사 가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기 위해 조사위원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조사위원회는 우선 'PD수첩'이 조 목사 가족이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국민일보> 평생 독자 기금 △한세빌딩 건축에 쓰인 자금 △미국 법인 베데스다대학에 쓰인 자금의 행방을 밝힐 예정이다. 또 사랑과행복나눔재단과 <국민일보> 운영권을 둘러싼 조 목사 가족 간의 다툼도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한 장로는 "조 목사 가족과 관련된 문제를 광범위하게 다룰 것이다"고 했다.

이영훈 담임목사도 조사위원회 구성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장로는 "장로들이 조사위원회 구성을 강하게 요구했고, 이영훈 목사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또 "조사위원회는 조 목사 가족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 아니다. 조 목사를 형사 고발한 장로들과 조 목사를 직접 조사하는 등 의혹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겠다"고 했다.

순복음교회 운영위원회는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조 목사 가족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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