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문익환 목사의 아내로 민주화·통일 운동에 헌신했던 박용길 장로가 9월 25일 별세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고 '늦봄' 문익환 목사의 아내 '봄길' 박용길 장로가 9월 25일 오전 1시 30분 별세했다. 향년 93세.

박 장로는 황해도 수안군 금광에서 박두환, 현문경의 넷째 딸로 태어났다. 박 장로는 경기여학교와 일본 요코하마여자신학교를 졸업했다.

1938년 동경 지역 한국 신학생들의 모임인 관동조선신학생회에서 문익환을 처음 만났다. 박 장로는 "이마가 넓고 잘 생긴 얼굴이어서 눈에 띄었다"며 문 목사를 회상했다. 1944년 6월 17일 안동교회에서 문 목사(당시 신학생)와 결혼했다.

1976년 3·1사건으로 문 목사가 투옥되자 박 장로는 구속자 가족이 되어 투쟁의 길을 걷는다. 1994년 1월 18일 문 목사가 세상을 떠났다. 문 목사가 우리 민족이 준비 없이 해방을 맞아 분단이 되었으니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며 '통일맞이 칠천만 겨레 모임'을 시작한 지 열흘 만이었다. 이 일을 박 장로가 이어받았다. 박 장로는 문 목사의 빈자리를 대신해 통일 운동에 도움이 된다면 어느 곳에나 달려갔다.

박 장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여신도회 총무를 맡아 일하고 그 후에도 임원과 협동총무로 일했다. 통일맞이·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민화협·통일연대 상임고문과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 행사 남측준비위원회' 명예대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공동의장 등을 하기도 했다.

1995년 6월 김일성 주석 1주기를 맞아 평양을 방문했으며 2000년 10월에는 노동당 창건 55돌(10.10) 초청 인사로 방북하기도 했다. 2005년 남북 화해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유족은 딸 문영금 씨와 아들 의근, 성근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28일 오전, 장지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이다.

문의 전화 : 02-2072-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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