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를 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한 장로 30명이 이번에는 조 목사에게 강단 설교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장로들은 "이번 고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교회의 진상 조사가 완료되어 혐의 유무가 판명될 때까지 (혐의) 당사자인 조 목사가 설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9월 23일에 이영훈 담임목사와 조용기 목사에게 이같은 내용을 팩스로 전달했다.

조용기 목사는 2007년에 은퇴한 뒤 지금까지 오후 1시에 열리는 4부 예배에서 설교해 왔다. 장로들은 "조 목사와 장남 조희준 씨가 배임 혐의로 고발됐고, MBC 'PD수첩'이 조 목사 가족의 각종 의혹을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 목사가 강대상에서 설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조 목사가 설교에서 "우리 가족은 도둑놈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가족을 변호한 것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조 목사가 강대상에서 가족 문제와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으로 교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례가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 목사가 강대상에 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다음은 장로들이 이영훈 목사와 조용기 목사에게 보낸 '요청서' 전문이다.

하나님의 은총 아래 우리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다시 한 번 놀라운 부흥의 역사를 이루어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저희 장로 30명은 2011년 9월 19일 서울중앙지검에 조용기 원로목사님과 장남 조희준 씨를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습니다. 또 2011년 9월 20일에는 MBC 'PD수첩'에서 조용기 원로목사님과 그 가족의 각종 의혹들이 보도된 바 있습니다.

저희 장로 일동은 이런 상황에서 조용기 원로목사님이 강대상에 서서 설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훈 당회장님과 당사자인 조용기 원로목사님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시어 예상하지 못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주시기를 요청하오니 선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용기 원로목사님께서는 강대상에서 가족 문제와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으로 성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원로목사님이 강대상에 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습니다.

최소한 이번 고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교회 내의 진상 조사가 완료되어 혐의 유무가 판명될 때까지는 당사자인 조용기 원로목사님이 설교를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저희들의 판단입니다.

항상 주 안에서 승리하는 교회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1년 9월 23일
조용기 목사 고발 참여 장로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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