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TV 신사옥 부지와 건물 소유권이 감경철 사장 개인 회사 명의로 등기된 것과 관련, 기독교TV 노동조합(회장:최기봉)은 8월 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12일로 예정된 신사옥 기공예배 추진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노량진에 건축될 12층 규모 빌딩이 명백하게 기독교TV 소유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이상 12일 기공예배는 매우 투명성이 약한 행사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만약 감 사장이 진정 기독교TV를 위해 헌사하는 심정으로 건축하는 사옥이라면 후에 준공예배를 거창하게 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명실상부한 기독교TV 신사옥이 되기 위해서는 명시적인 법적 소유체계를 갖출 것 △이사회의 사옥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법적 보완책 마련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성명서는 곳곳에 감 사장에 대한 노조측의 깊은 불신이 드러나 있어, 신사옥 기공예배를 계기로 기독교TV 내의 노사갈등이 표면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성명서> 과연 '기독교TV 신사옥'이라 말할 수 있나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감경철 사장이 사옥 문제로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뚜렷한 해명을 기피하고있어 말이다. 투명경영을 귀 따갑게 이야기했던 그였는데 말이다. 일부 교계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기독교TV가 노량진에 건축할 신사옥의 부지와 건물 소유권이 감 사장이 회장으로 있는 (주)조은닷컴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실제로 감 사장도 지난 28일 월요예배 시간을 통해 ‘A라는 회사’라는 표현을 인용, 노량진 사옥의 소유주가 반드시 기독교TV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런데 감 사장은 이에 대한 의혹을 품고 있는 일부 언론의 시선에 대해 “뭘 알려고 하느냐”라는 식의 빈정거리는 투의 대답을 했단다. 또한 얼마전에는 예배시간에 나와 신상발언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세력의 책동'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 사장이 싫던 좋던 반드시 사옥 문제에 있어서 분명히 이사회의 의결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마땅히 이를 알아야 할 교단 파송 이사들 상당수도 사옥 소유의 법적 실체를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임대중인 성결회관을 올 12월로 비워줘야 하는 우리 기독교TV로서는 어디든 움틀 둥지를 마련해야 할 것은 당면한 현안이다. 따라서 감 사장이 노량진에 사옥부지를 마련해서 기독교TV 간판을 달고 기공에 들어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직원들에게는 커다란 감격거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곳에 12층 중 1개층만 쓰고, 그것 역시 나머지 11층 사용자와 똑같이 임대비용을 지불하는 셋방살이 신세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물론 별동에 스튜디오를 짓는다고는 하지만, 감 사장 개인 명의나 다름없는 CCM 및 육아 PP 용도로 공동 사용하게 된다면 어차피 서자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감 사장이 기치로 내 걸고 있는 크리스천 멀티 미디어 센터 또는 기독교TV 신사옥 등의 명칭은 이런 점에서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많다.

만약 추후에 소유권 분쟁이 발발할 시에는 기독교TV는 성결회관의 경우처럼 된 서리 맞고 길거리에 나 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예견될 상황 및 이해관계에 대한 이사들과의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면 감 사장은 명백히 월권을 하고 있는 지적을 듣기 십상이다.

우리는 우선 노량진에 지을 예정인 12층 규모의 빌딩이 명백하게 기독교TV의 소유가 아닌 것을 확인한 이상, 12일에 있을 기공예배는 매우 투명성이 약한 행사가 될 것이라 판단한다. 이것을 위해 1천여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대규모로 치를시 "한국교회를 상대로 한 기만극"이라는 비난을 무슨 논리로 막아낼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만약 감사장이 진정 기독교TV를 위해 헌사한다는 심경으로 기공하는 사옥이라면 후에 준공예배를 거창하게 해도 늦지 않는다. 감 사장은 이런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기공예배를 굳이 추진할 것인지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

명실공히 기독교TV 신사옥이라면 추후에도 그 권리가 기독교TV라는 기관에 명시적으로 귀속될 수 있는 법적 소유체계를 갖춰야 한다. 그것이 없이 단순히 감 사장 개인의 재산인 상태에서 변명과 회유, 가당치 않은 신앙 운운하는 발언으로 또다시 본질을 희석시킬 경우 한국교회의 중대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 주요교단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는 기독교TV가 연합기관으로서의 면모가 훼손당하는 일이 없도록 사옥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법적 보완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감 사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정당당히 숨기는 것 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이 밝혀온 '투명경영'의 아주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길 바란다. 그것만 제대로 수행해도 문제 될 일이 없을 것이다.

                                    2002. 8. 7
                 기독교텔레비전노동조합(http://www.42noj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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