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주제로 8월 29일 경기도 양수리수양관에서 기독교 지도자 포럼이 열렸다. 주최 측은 순수한 세미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기독교 정당 설립을 홍보하는 등 정치 집회인 듯한 인상을 풍겼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는 목회자 500여 명이 8월 29일 경기도 양수리수양관에 모였다. '교회와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주제로 진행되는 기독교 지도자 포럼 자리다. 이들을 불러 모은 것은 반공·친미를 표방하며 기독교 정당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교회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최병두 목사)다. (관련 기사 : 보수 개신교 인사들, '우경화' 바람몰이)

▲ 전광훈 목사. ⓒ뉴스앤조이 백정훈
포럼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는 개회 예배에서 "대한민국을 건국한 주축 세력이 한국교회"라며 "수렁에 빠진 교회와 나라를 위해 교회 지도자들이 다시 한 번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이혼율 2위, 청소년 흡연 세계 2위, 교통사고율 1위, 양주 소비량 1위, 저출산율 1위 등 한국 사회는 몰락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전 목사는 "병든 나라를 고칠 수 있는 것은 한국교회밖에 없다"며, "포럼에 모인 교회 지도자들이 이 나라와 민족을 위기에서 건져내야 한다"고 했다.

최병두 목사도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는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나와 다른 생각, 이데올로기, 피부,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하나님의 사람들로 볼 수 있는 교회 지도자들이 필요하다. 포럼으로 모인 이유도 하나님이 원하는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한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했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도 "이번 포럼은 정치 집회가 아닌 순수한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포럼 첫째 날부터 "성경적 가치를 추구하는 새로운 기독교 정당이 필요하다"며 참석한 목회자들을 설득했다. 또 포럼에서 다룰 주제들도 △ 스쿠크법과 이슬람의 비정상적 포교 △ 동성연애법 △ 불교 자연공원법 △ 종북 좌파들의 국가 부정과 적화통일 △ 북한의 인권 △ 전교조 문제 등 개신교가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사안과 정치적인 이슈들이 대부분이다.

▲ 포럼에 참석한 500여 명의 목회자들은 순서마다 '주여'를 외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통성으로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국민운동본부는 애초 전국의 목회자 3,000명을 초청했지만 500여 명이 참석하는데 그쳤다. 포럼 둘째 날에는 각 주제별로 세미나가 이어질 예정이다. 강사는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장경동 목사(대전 중문교회), 길자연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조갑제 씨(전 <월간 조선> 대표) 등이다. 이번 포럼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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