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기 목사(가운데)가 지난 8월 1일 열린 '기하성 연합 영산선교회' 발족식에서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을 해체하고 새로운 재단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제공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독자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장로들이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에서 요직을 맡은 가족의 퇴진을 요구하자, 기존 재단을 해체하고 새로운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새로운 재단의 이름은 '조용기자선재단'(조용기재단)으로 정했다.

조용기재단은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의 정관을 변경하는 방법으로 설립된다. 사랑과행복나눔 재단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이사진 전원이 사퇴하고, 조 목사가 추천하는 이사진으로 새롭게 꾸린다. 조용기 목사는 이사 간의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조용기 목사를 종신 재단 이사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도 조 목사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로들이 시위와 서명 운동으로 조용기 목사를 압박하는 것과 함께 조 목사를 지지하는 세력도 결집하고 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총회장 이영훈 목사)와 서대문총회(총회장 박성배 목사) 목회자들은 조 목사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단체인 '기하성 연합 영산선교회'를 지난 8월 1일 발족했다. 이 자리에는 양 총회 목회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조 목사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늘의 기하성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우리의 영적 스승인 조 목사를 교단의 총재로 끝까지 지지하겠다"고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은 조용기재단 출범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장로는 "당회의 동의도 없이 조 목사가 일방적으로 재단을 해체하고 설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회 돈 500억 원으로 설립한 재단을 조 목사가 마음대로 주무르려 한다"고 비판했다. 기하성 목회자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조 목사를 스승과 선배로 따르는 사람들이 조 목사를 지지하는 것은 교회가 상관할 바 아니다"고 했다. 장로들은 8월 14일 열리는 당회 운영위원회에서 조용기재단 설립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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