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토선교회(네비게이토·윤용섭 대표)가 '선교회 개혁을 원하는 작은 모임'(선교회개혁) 카페 운영자와 회원 등 탈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관련 기사 : 네비게이토, 소송으로 '비판' 입 막나) 선교회개혁 카페 운영자인 간현준 씨는 진정한 비판을 네비게이토 측이 소송을 통해 차단하려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광우 총무(네비게이토)는 대화는 기꺼이 환영하지만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을 만큼 허위 사실이 유포됐다며 소송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간현준 씨와 김광우 총무를 전화 인터뷰한 내용이다.

간현준 씨, "카페 폐쇄? 네비게이토 개혁이 먼저"

네비게이토에서 얼마 동안 활동했나?

간현준 씨(이하 간) / 대략 12년 동안 일했다. 1993년에 가입해서 1년 정도 활동하다가 그만뒀다. 그만둔 이유는 네비게이토 측이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결혼 후 1995년에 다시 들어갔다가 2005년에 탈퇴했다.

카페를 중심으로 네비게이토의 개혁을 요구해 왔다. 어떤 점이 문제라는 것인가?

간 / 폐쇄적인 문화가 가장 큰 문제다. 이와 관련해 짝지어진 결혼, 리더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 강요, 교회·사회와 단절 등을 들 수 있다. 네비게이토 안에서는 자유로운 이성 교제와 결혼이 어렵다. 네비게이토 측에 따르면, '제자 양육'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리더의 권유로 사귀던 이와 헤어진 사례, 리더가 정해주는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를 다수 목격했다.

이성 교제를 리더의 지침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언뜻 납득되지 않는다.

간 / 리더의 말에 무조건 복종하는 내부 문화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런 문화 때문에 학생들이 교회·사회와 멀어진다. 편입, 유학 등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 제자 훈련을 이유로 네비게이토에 머물라고 권한다. 또 대학원 진학을 유도해 학생들이 캠퍼스에 남도록 한다. 교회보다 네비게이토의 가르침에 우선순위를 두게 한다. 그 결과, 청년들이 네비게이토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네비게이토 측은 카페를 폐쇄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한다.

간 / 카페가 없어지기를 바란다면 네비게이토가 현재 드러난 문제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개혁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면 카페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네비게이토는 개혁 대신에 도리어 탈퇴자들에게 형사 고소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김광우 총무, "네비게이토는 참을 만큼 참았다"

중대신문 사건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난 후에야 소송을 제기한 이유가 무엇인가.

김광우 총무(이하 김) / 이번 소송은 중대신문 사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선교회개혁 카페에 네비게이토에 대한 사실과 관련 없는 글이 올라왔다. 네비게이토는 그들이 자제하기를 바라며 대응하지 않고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정도가 심해져 조치를 취했다.

탈퇴자들은 짝지어진 결혼, 리더에 대한 복종 강요, 교회·사회와 단절 등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 / 말이 안 된다. 젊은 세대는 자기주장이 강하다. 그런데 짝지어진 결혼이 가능한가. 요즘 젊은이들이 리더가 복종하라고 하면 복종할 것 같은가. 탈퇴자들은 네비게이토가 하나님보다 리더에게 권위를 더 부여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말이 안 된다. 어떻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 그럴 수 있나. 그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카페를 살펴보면 네비게이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적은 수는 아닌 것 같다.

김 / 카페에 가입한 모든 사람들이 간현준 씨 등이 주장하는 내용에 동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네비게이토는 한 사람을 예수의 제자와 일꾼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제자 훈련을 시키다 보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리더가 조원에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 QT를 하도록 했다고 하자. 어떤 사람은 리더에게 감사할 것이고 또 어떤 이는 왜 원하지 않는 일을 강요하느냐며 화를 낼 수도 있다. 아침 일찍 QT를 시키는 것이 권위적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간현준 씨가 카페를 폐쇄하면 고소를 취하할 용의가 있나.

김 / 물론이다. 고소를 한 이유는 카페를 통해서 네비게이토에 대한 잘못된 내용이 유포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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