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형택 목사의 복귀 문제로 강북제일교회 교인들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6월 26일 황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과 황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 간의 거센 몸싸움이 발생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태풍과 장마로 많은 비가 내린 6월 26일 주일 새벽, 강북제일교회(황형택 목사) 예배당 여기저기에 흰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서 있다. 황형택 목사의 복귀를 반대하는 교인들이다. 이들은 '비리 목사 황형택은 물러가라', '시민권은 포기 말고, 당회장을 포기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오전 7시가 조금 넘자 황형택 목사를 지지하는 여성 교인들이 교회 앞 도로부터 교회 마당까지 손을 잡고 두 줄로 서기 시작했다. 황 목사가 예배당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든 것이다. 황 목사와 장로 몇 명을 태운 승용차가 이들 앞에 서자 황 목사를 막으려는 교인들과 길을 만들려는 교인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황 목사 주변으로 몰려들자 넘어지고 밟히는 일들이 속출했다.

▲ 황형택 목사의 복귀를 반대하는 교인들. 이들은 '비리 목사 황형택은 물러가라', '시민권은 포기 말고, 당회장을 포기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뉴스앤조이 유영
5분간 계속된 몸싸움 끝에 황 목사는 예배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예배당 안에서 많은 교인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왜 싸우느냐"며 우는 교인도 있었고, 황 목사를 환영하며 손뼉을 치는 교인들도 있었다. 황 목사가 강단 위 의자에 앉아 기도하자, 찬양 팀의 찬양으로 예배가 시작됐다. 황 목사 복귀를 반대하는 교인들은 예배당을 둘러싸고 선 채로 예배에 참석했다.

황 목사의 복귀 문제로 강북제일교회 교인들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황 목사는 4월 말 당회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당회는 사표를 반려했다. 황 목사는 기도원에서 금식 기도 중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며, 6월 19일 복귀를 선언했다. 26일에는 황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과 황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 간의 거센 몸싸움이 발생한 것이다.

교인들이 황 목사를 반대하는 이유는 황 목사의 재정 비리 및 불법 청빙 의혹 때문이다. ㄱ 집사는 "황 목사는 교회 카페 수익금과 바자회 수익금을 받아 개인 통장에 넣어서 사용한다. 또한 황 목사는 2009년 코스타 강사로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1,500만 원의 출장비를 받는 등 재정 비리가 많다"고 했다.

▲ 황형택 목사를 지지하는 여성 교인들이 교회 앞 도로부터 교회 마당까지 손을 잡고 두 줄로 서서 황 목사가 예배당으로 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 ⓒ뉴스앤조이 유영
▲ 황 목사를 막으려는 교인들과 길을 만들려는 교인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뉴스앤조이 유영
ㄱ 집사는 "외국 시민권자는 예장통합 소속 교회 담임목사가 될 수 없다. 외국 시민권자인 황 목사는 서류를 위조해 제출했다. 교단 헌법을 지키지 않은 불법 청빙이다"고 했다. 그는 "사회에서도 이런 의혹을 받게 되면 의혹이 풀릴 때까지 자숙하는 것이 기본이다. 목사로서 도덕적 책임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없다"고 했다. 황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은 검찰에 배임 및 횡령 혐의로 황 목사를 고발했고, 평양노회에 불법 청빙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황 목사 측은 이런 의혹들에 대해 황 목사가 이미 해명했고, 큰 문제가 아니라는 분위기다. 한 부목사는 "재정 문제는 법정에서 해결을 보겠지만, 부풀려진 의혹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코스타에 다녀오지 못한 것은 황 목사가 대상포진에 걸렸기 때문이다. 진단서도 있다. 황 목사는 통장에 1,500만 원이 들어온 사실을 몰랐다. 이 사실을 알고 지난 5월 교회에 전액 반납했다"고 했다.

시민권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법도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국외 시민권자도 책임자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바뀌었다. 아직 교단법이 바뀌지 않았지만, 바뀌어야 하지 않겠는가. 현재 황 목사는 부임했을 때 약속했던 시민권 포기 절차를 밟고 있다. 청빙 과정도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 5분간 계속된 몸싸움 끝에 황 목사는 예배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뉴스앤조이 유영
▲ 예배당 안에서 많은 교인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왜 싸우느냐"며 우는 교인도 있었고, 황 목사를 환영하며 손뼉을 치는 교인들도 있었다. ⓒ뉴스앤조이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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