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일 지방회 교역자 모임이 한빛교회에서 있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모이는 이번 모임에 박성업 문화 선교사가 초대되었다. 그가 강의했던 내용은 문화 현장에 파고드는 사탄의 전략이었다. 그중에서도 '백워드마스킹(Backward Masking)'이 중심 내용이었다.

그의 강의를 듣자니 옛날 서태지가 부른 '교실이데아'가 떠올랐다. 한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소녀시대의 'Gee'와 손담비의 '미쳤어'까지도 그런 흐름 속에 있다고 했다. 강의 중에 실제로 백워드마스킹 한 음원을 들려줬다. 물론 교회 강단이라 그런지 더 많은 선정적인 내용은 중간마다 잘라 냈다. 외국인 가수 레이디 가가(Lady Gaga)에 대한 이야기도 가히 충격적이었다.

박성업 선교사가 이야기하는 건 그것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하게 뒤흔드는 곡들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 영감 어린 노래가 아니면 결코 유행할 수 없다는 것. 그런 노래를 만들기 위해 유명 작곡가들은 사탄을 숭배하거나 그런 영화와 음악과 환경에 푹 젖어든다고 했다. 그들은 사탄이 주는 영감을 받기 위해 몇 날 며칠이고 그 속에 빠져 산다고 했다. 그건 위대한 탄생의 한 심사위원도 그렇고, 현재 우리나라의 유명 가수도 그런 상황에 노출돼 있다고 이야기했다.

더욱이 70~80년대에는 사탄이 자신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가수들로 하여금 마약에 관한 노래를 많이 부르게 했다고 한다. 그 당시 사탄은 마약 중독에 빠져드는 세상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이제는 섹스를 부추기는 형태로, 그리고 최근에는 동성애를 강요하는 노래로 드러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탄도 시대별로 전략을 짜서 영적 세계를 파고드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니, 복음성가를 만드는 신앙인들도 깊은 영감 속에서 작곡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를 위해 더 깊이 기도의 세계에 몰입하여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노래를 만들도록 하는 것 말이다. 마치 작곡가 고형원 씨처럼 말이다. 그분도 한 곡을 작곡하기 위해 정말로 깊은 영적 기도에 들어간다고 하지 않던가.

한편, 그가 이야기하는 강의 내용에 대해 네티즌들은 그런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백워드마스킹이 "끼워 맞추기 식이 아닌가", "이상하게 들으려고 하면 뭔들 이상하지 않겠는가." 정말로 일리 있는 이야기 같았다. 실제로 나도 그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워드마스킹에서 나오는 음원과 자막의 노랫말이 100%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우연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백워드마스킹으로, 간음은 즐겁고 짜릿한 것이라는 게 들린다면 순결은 당신을 행복하게 이끄는 것이라고 또 들려와야 할 것이다. 예수는 실패한 거짓말쟁이라는 내용이 들린다면 예수는 구원자라는 내용도 그렇게 들려야 할 것이다. 아직 그런 내용이 없는 게, 결코 우연만은 아닌 듯하다.

강의가 끝나고 박성업 선교사의 활동 영역을 인터넷으로 살펴보았다. 그는 영화 '회복'의 조감독 역할도 맡은 실력파였다. 다만, 세대주의적 종말론이나 직통 계시 주장, 신사도 운동을 옹호하는 것이나 조갑제와 같은 정치적 견해는 달리 생각해야 할 것 같았다. 베리칩 같은 생체 칩을, 계시록 13장에서 말하는 짐승의 표라고 동의하는 것은 달리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분의 강의 이후 내 마음과 뇌리 속에 자리 잡은 건 그것이다. 현재 우리 아이들에게 찬양을 더 많이 들려주어야 하겠다는 것. 더 깊은 영적인 세계를 체험하게 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더 드높이도록 하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그것을 회복하게 하는 방법이 뭘까. 어렸을 때부터 찬양과 기도의 습관을 들려주고 아이들의 심령 속에 하나님의 영이 깊게 자리 잡게 돕는 데 있을 것이다.

신명기 32장에도 그런 흐름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푼 하나님의 역사를 노랫말로 지어 부르도록 한 것 말이다. 유대주의 흐름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유대인들의 교육만큼은 본받아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통해 그들의 심령 속에 하나님의 영이 자리 잡게 하는 교육, 그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귀한 교육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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