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에 있는 한 교회에서 낚싯대를 이용해 헌금함에 들어 있던 봉투를 훔치는 등 지금까지 60여 차례에 걸쳐 광주 시내 10여곳의 교회를 대상으로 1천여만원을 훔쳐온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낚싯대 끝에 접착용 테이프를 바른 뒤 교인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헌금함 속에서 봉투를 끄집어 내는 수법을 써왔다.
정씨는 훔친 돈으로 최근 그랜저 중고 차량을 구입하는가 하며, 2대의 핸드폰과 1천여만원 짜리 예금통장들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최근 들어 헌금이 자꾸 없어지는 것을 수상히 여긴 교인들의 감시 끝에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밝혀진 것보다 훨씬 많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