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소속 목회자 20여 명은 8월 1일 서대문에 있는 석교교회(황광민 목사)에서 '감리교회의 변화와 갱신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열어, 김홍도 목사 건을 비롯해 감리교 개혁 현안들을 논의했다.

이들은 7월 10일 177명 이름으로 김홍도 목사(금란교회)와 장광영 감독회장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김 목사는 공개 사과할 것과 장 감독은 교단 법에 따라 김 목사를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목사와 장 감독은 공개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한 장병선 목사(용인 창공교회)는 "공개서한이 주로 감리교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져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신문이나 편지를 통해 전국교회에 알리는 한편 청년·여성 단체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필완 목사(강화 난정교회)는 장 감독과 김 목사가 계속해서 침묵할 경우 177명의 목회자 이름으로 교단에 정식 고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토론회에서는 김홍도 목사 건 외에도 감리교회 개혁을 위한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했다. 황광민 목사는 "감독은 기능직이며 임기를 2년으로 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사보다 위에 있는 평생 성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독직을 둘러싼 부정과 부패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감독직의 기능과 한계에 대해서 좀더 분명하고 엄격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우겸 목사(일산 살림교회)는 "김홍도 목사 문제 이외에도 개혁해야 할 주제들이 많다"며 "기도모임이 지속적이고 대중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담임목사직의 세속화 방지 △올바른 법·제도 시행 △감독·감리사 투명한 선출 △신학교의 바른 신학 정립과 건전한 운영 △바른 헌금 사용 및 정직한 부담금 내고 쓰기 △진실한 평신도 신앙 운동 △농어촌교회 선교와 미자립교회를 위한 정책 마련 등을 위해 기도했다. 이들은 9월부터는 매주 목요일마다 모여 기도하며 총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김홍도 목사와 장광영 감독회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김홍도 목사 고소인 추가 서명 참여자 177명은 '감리교회의 변화와 갱신을 위한 목요기도회'로 모이면서, 감리교회의 현안에 대하여 김홍도 목사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며, 장광영 감독회장에게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법에 따라 엄중하고 조속하게 치리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바입니다.

1. 김홍도 목사는 감리교회 목회자들과 장로들에게 보낸 '핍박받는 대형교회'라는 유인물(2002년 4월 9일자 한국교회신문, 4월 25일자 한국경제신문)에서 감리교회를 마치 용공집단인 것처럼 매도하고, 본부에서 대형교회를 핍박하기 위하여 감사를 한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였으며, 마치 감리교회가 내분이라도 있는 것처럼 H신학을 나온 목회자 운운하며 분열을 선동하고, 엄청난 이단신학을 용납하고 있는 감리교 교단에 있을 마음이 없어진다며 재단 분리 소송 운운하는 등, 허위 사실 유포로 물의를 일으키고 교회와 성도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고 시험 들게 한 일에 대하여 감리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할 용의가 없습니까?

1. 김홍도 목사는 서울 북부지원 김병운 판사에 의해 배영애 여인과의 불륜에 대한 위증 및 업무상 배임죄로 벌금 700만원의 실형이 확정된 자로 이는 감리교회의 위신 추락과 선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였습니다. 따라서 감리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용의는 없습니까?

1. 김홍도 목사는 지난 6월 23일 행한 설교문 '악한 자를 돕는 것이 가합니까?'(불기둥 1200호)에서 박익수 교수에 대해서는 "예수는 구세주도 아니고 신성도 없고 그의 피로 구속함을 얻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물론 예수님의 부활도 노골적으로 부인하며 예수님의 선재성과 삼위일체 교리도 부인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경재 교수에 대해서도 "복음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와 같기 때문에 황소개구리를 때려잡듯이 복음을 때려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복음을 기독교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고 비판하면서 "성경진리의 독특성과 유일성과 영원성을 배제한다면 교회는 다 파괴되고 만다" "이런 이단 신학사상은 무신론이나 사이비종교보다도 더 무서운 사탄의 사상이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박익수 교수는 이미 5월 9일, 감리교 홈페이지 목회자 게시판 126번에 '이단 시비에 대한 박익수 교수의 입장'이라는 제하에 김홍도 목사의 비판내용이 평소 교수로서의 저술과 강의내용을 거두절미한 채 대단히 악의적으로 왜곡하였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경재 교수 역시 5월 10일자 기독교타임즈에 투고한 '황소개구리 유감'에서 평소 교수로서의 강의, 저술 내용에 비추어 대단히 악의적으로 왜곡되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홍도 목사는 두 교수에 대한 악의적인 비판을 담은 설교문을 전국의 감리교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에게 보냄으로 감리교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많은 성도들에게 심각한 상처와 불신을 초래하였습니다. 따라서 이제라도 모든 감리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 용의는 없으십니까?

1. 재삼 요구하거니와 김홍도 목사는 더 늦기 전에 모든 감리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하나님 앞에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그리고 즉시 감리교회를 어지럽히는 모든 행동을 중단하십시오!

우리들의 간곡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시겠다면 차라리 본인이 여러 번 천명한대로 감리교회를 속히 떠나십시오. 이후에도 만약에 근신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보다 더 강경하게 감리교회의 법에 따라 치리하도록 요구할 것이며 하나님의 지혜로 대처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저희들은 장광영 감독회장이 기독교대한감리회 최고 지도자로서, 정치논리나 사사로운 감정이 아닌, 교단 법에 따라 김홍도 목사를 엄정하고 신속하게 치리하여 교단의 바른 질서를 회복시켜 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더 이상의 감리교회의 혼란을 막기 위하여 논란의 당사자인 박익수 교수, 이경재 교수, 김홍도 목사를 모두 부르고 적당한 발제자를 선정하여 감리교회 신학공청회를 신속히 열어 주시기를 간곡히 청원합니다.


2002년 7월 10일
김홍도 목사 추가 고소인 참여자 177명을 중심한 목요기도회 참석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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