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백남순 외교부장과 미국의 파월 국무장관은 아시아 외무장관회담 도중인 어제(7월 31일) 단독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서해 무력 충돌로 중지됐던 대북 특사를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는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이 한반도 정세 변화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특사 방문 합의를 환영한다.

미국의 대북 특사는 북(조)미 기본합의서에 따른 경수로 이전의 마지막 해가 되는 내년을 앞두고 내외의 깊은 관심을 받아왔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북과의 대화에 소극적 입장으로 일관해 오며 반테러 전쟁을 명분삼아 북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2003년 경수로 이전과 미사일 실험 재개의 마지막 시한이 다가오면서 대화의 길로 갈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서해 무력 충돌이 발생, 다시 한번 한반도는 깊은 전쟁의 구름에 휘감겼다. 내외 반통일 수구세력은 전쟁 불사를 외쳤고, 국민들은 불안에 떨며 남북화해 분위기는 차가워졌다.

하지만 서해 무력 충돌에 대한 북측의 유감 표명에 이어나온 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의 특사 파견 합의는 민족의 운명을 전쟁과 갈등에서 대화와 협상, 화해와 협력으로 이끌어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다. 참으로 우리가 걷는 한걸음 한걸음이 민족 공멸의 파멸적 전쟁에 이르느냐, 통일 민족의 번영된 역사로 흐르느냐를 가름하는 중대한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북 특사 파견 합의는 북-미, 남-북간의 대화와 민간의 활발한 교류사업으로 이어져 전쟁을 방지하고 민족의 통일을 이루는 데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 통일연대는 8.15민족통일행사에 서울을 방문하는 북의 민간대표단의 서울 방문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뤄내어 한반도의 평화와 6.15 공동선언의 이행에 기여할 것이다.


2002년 8월 1일
6.15공동선언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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