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사회구조는 일등이 모든 특권과 이익을 누리고 차지하는 위험한 구조로 재편되어 가고 있다. 이등은 일등에 비해 아주 작은, 사소한 차이로 이등을 했더라도 일등은 그 일등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등과는 비교도 될 수 없는 매우 어마어마한 힘과 지위, 그리고 돈을 획득하게 된다. 그래서 이 사회는 이미 20:80 사회를 지나 1:99의 사회로 내몰리고 있다.

이것을 승리에 대한 정당하게 누려야 할 권리로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일등이 되기 위해 노력한 그 피땀의 결과로 얻은 승리와 전리품을, 전혀 그 일에 보탬도 되지 못했던 인간들이 왈가왈부하는 것이 무능하고 파렴치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승자 독식의 구조는 우리 사회의 어떤 곳에서는 구조적인 사회악으로 개인에게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공동체적 선보다는 사적 이익의 극대화와 소유와 탐욕의 확대재생산에 올인하기 때문이다.

교회 내에서도 이러한 사회현상을 정확하게 직시하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시대에 왜곡된 축복 논리로 신앙적, 사회적 역기능을 초래한 경우도 많다. 성공 제일주의, 결과 만능주의 등이 문제이다. 목회자들이나 교회 공동체가 은연중에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 포기, 낮아짐, 성경의 참진리보다는 세상적인 안목으로 시류에 편승하고, 사회적 성공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단편적인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설교자나 책들도 많다. 결과적으로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은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인간의 죄성과 욕망을 부추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앙적으로도 큰 문제가 된다.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온 것이 아니요 세상에서 온 것이라(요일 2:16)."

경영과 산업 현장에서도 1:99의 원리의 영향을 받고 있다. 분업과 협업 또다시 분업, 정말 현대사회는 내일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분업과 협업이라는 현상적인 문제가 아니라 1이 되기 위한 유연성과 스피드를 낼 수 있는 방법이 프로세스를 좌우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실행에 있어서 가장 큰 관심사가 바로 스피드이다.

지식 정보화 시대, 현대사회는 정보화 사회로 이동이 아니라 정보화 사회의 중심에 놓여 있게 된 것이다. 정보의 습득과 유통이 부족했을 때는 20:80의 룰로 움직이다가 이제는 1:99 앞으로는 1:999처럼 점점 더 정보와 스피드를 가진 소수가 전체를 지배하고 이끌어 가게 될 것이다.

1이 될 것인가? 99가 될 것인가

'1이 될 것인가, 99가 될 것인가'가 바로 선택과 집중으로 대변되는 실행 스피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과 질의 비중이 1:99도 안 된다. 0:100이 되어야 한다. 10:90 이나 1:99로 생각한다면 이것이 언젠가는 5:5로 간다. 한쪽을 0으로 만들지 않는 한 절대로 안 된다." 이건희 회장은 "질과 양의 비율은 10:90이나 1:99도 아닌 0:100이다"고 말하고 있다.

1+1=5라는 시너지가 그동안의 룰이었다면 이제 4/2=3이 된다는 세너지도 필요하게 되었다. 상황에 따라 더할지 나눌지, 유연성과 최적의 Path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의 수집과 안목이 필요한 때이다.

20:80의 법칙은 중요한 원리이다. 20:80의 룰, 파레토 분석(Pareto Analysis)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에 의해 발견된 인간 사회의 한 법칙을 말한다. 개미들의 군집 생활에서 활동과 일하는 것을 보면, 20% 정도는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80%는 그냥 따라만 다닌다는 것이다.

리처드 코치의 <20:80법칙>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옥스퍼드대 출신인 그는 학교 시험의 80%는 전체 배운 범위의 20%에서 출제된다는 원리를 알았다. 그는 20%의 비중 있는 내용에 집중하여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사회의 조직과 공동체에서도 80%의 다수는 단순한 역할을 수행하고, 20%의 창조적인 소수가 전체를 이끌어 가게 된다는 원리와 같은 것을 말한다. 창조적인 소수자와 다수자의 지지에 의해서 조직이 움직인다는 것이 리더십의 한 가지 원리이기도 하다.

우리가 하루에 사용하는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시간 사용의 80%는 무의미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제대로 활용하는 시간은 20%에 불과하다는 중요한 원리를 우리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다.

기업 경영, 조직 행위에서도 원인과 결과, 투입량과 산출량, 노력과 성과 사이에는 불균형이 있으며 이 불균형의 관계들을 수치화하는 것이 20;80의 원리이다. 20%의 원인이 80%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통계의 결과와 해석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전체 범죄의 80%가 20%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 내용을 분석해 보면 범죄자의 20%에서 전과 1~10범 정도까지 재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혼율도 마찬가지이다. 한 번 이혼한 사람이 두 번, 세 번 이혼하여 비율이 높아지게 된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성경에는 황금률과 백금률이라는 것이 있다. 대인 관계에서 이 말을 적용해 보자면 황금률이란 상대적인 개념이다. 상대에게 대접받고 싶으면 상대방을 대접하라는 원리이다. 반면에 백금률은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축복하라는 것이다. 황금률이 조건부라면 백금률은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사랑과 희생을 말하는 것이다.

1:99의 사회와 성경적 대안

우리가 때로는 복잡한 사회현상도 숫자나 통계를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일본 마쓰시다 고노스께(national, panasonic의 창업주)는 자신의 성공의 비결을 이렇게 말한다. "나는 대학교수들에 비하면 20% 정도의 지식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교수들은 아는 지식의 50%도 실천을 못 하는 반면에 나는 알고 있는 20%의 지식을 100% 실천한다." 강한 집념과 실천 의지, 행동이 오늘날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숨겨진 1인치를 찾아라."
"2%가 부족하다."
"1%만 바꾸어도 세상이 달라진다."

이러한 광고의 카피처럼 우리들에게도 우리의 삶 속에서 숫자의 미학을 발견한다면 더 지혜로워질 수 있다. 또한 삶과 사회현상을 지혜롭게 분별함으로 한결 유연하고, 여유롭게, 신앙적인 대안과 통찰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너는 모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모사가 많음에 있느니라(잠 24:6)."

성경은 우리들에게 특별한 권력과 명예, 물질적인 축복을 허락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원리 안에서 소외된 자, 약자를 위해서 헌신하라고 부여해 주신 특권을 말한다. 특권에는 그에 상응한 의무감이 따른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은 온전한 영적 지혜이며 삶의 바른 실천 양식이며, 신앙의 중요한 태도이다.

막스 베버(Max Weber)는 그의 저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과 <경제와 사회>에서 이러한 자본주의 폐단과 더 높은 차원의 고도자본주의 정신을 언급하고 있다.

베버가 살았던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독일의 자본주의 모순이 드러날 때 그가 당시 사회에 대해서 윤리의 회복을 주장한 것이다. 노동자와 자본가들의 건전한 직업적 소명 의식 회복을 강조한 것이다. 노동자는 신성한 노동 의식을, 자본가 역시 탐욕과 착취적 사업 방식을 지양하고 청교도 사업가와 같은 구제와 자선과 책임 윤리에 힘쓰길 바란 것이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복음은 사회주의의 장점인 사회정의와 평등, 그리고 자본주의의 장점인 개인의 창의성 존중과 자유의 가치를 종합시키는 초월적 이념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님의 복음은 인간의 신격화가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 앞에 죄인 됨을 그리고 물질의 신격화가 아니라 물질이 인간과 그리스도에게 종속되어야 할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은 이 대립하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동시에 심판하고 지양시키는 초이데올로기이다.

성경이 정치적, 경제적, 지식, 정보의 격차와 양극화를 해소할 대안이다. 영향력을 주신 이유는 영향력이 없는 자들을 세우고 섬기는 데 사용하라고 주신 권리와 의무를 포함한 은총인 것이다.

황준배 / 목사·<카리스마적 리더십> 저자 (http://cafe.naver.com/jun7729191.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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