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가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을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조 목사의 가족도 5월 3일 교회 관련 직책에 대해 사표를 냈다.
조용기 목사 아내 김성혜 한세대 총장은 순복음선교회 이사와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이사, 사랑과행복나눔 회장 겸 이사 사직서를 냈다. 장남 조희준 씨도 사랑과행복나눔재단 대표사무국장 사직서를 냈다. 차남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은 2월 하순에 순복음선교회 이사 사직서를 제출해 4월에 이미 수리됐다.
순복음선교회는 5월 7일 11시에 이사회를 열어 조용기 목사와 가족들의 사표를 처리할 예정이다. 이들의 사표가 수리되면 조용기 목사는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김성혜 씨는 한세대 총장, 조희준 씨는 엘림복지회 대표이사, 조민제 씨는 <국민일보> 사장만 맡게 된다.
이연걸 순복음선교회 비서실장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5월 3일 가족들의 사직서를 받았다. 조용기 목사님께서는 3일 오전 9시 도쿄로 출국하기 직전에 (가족의 관련 기관 사퇴를) 장로회장에게 말했다. 또한 조용기 목사님은 7일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하지만, 이사회 진행은 상임이사 최동근 장로가 진행할 예정이다"고 했다.
조용기 일가의 대대적인 퇴진 행보에 대해 관련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직 결정은 환영하지만, 우리의 요구 사항과는 맞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일보> 노조와 비상대책위원회는 김성혜 총장과 조희준 씨가 모든 기관에서 떠날 것을 요구해 왔다.
이에 반해 영산제자교회협의회는 "조용기 목사님이 <국민일보> 회장직을 사임한 사태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다. 스스로 회장과 이사직에서 사퇴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이 사태의 추이를 심각하게 주목한다"고 4월 30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조용기 목사님에게 '이사장직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교회 안팎에서 압박하는 이들과 교회개혁실천연대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조용기 목사님이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도 스스로 물러나게 된다면 그분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압박한 단체나 사람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한편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백종국·오세택·정은숙)도 조용기 목사와 가족들의 교회 관련 기관 사퇴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입장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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