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최근 개신교계가 수쿠크법과 관련해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동과 발언을 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회창 대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대통령 퇴진 운동' 발언에 대해 "영향력 있는 대형 교회의 수장으로서 상식에 반하는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이회창 대표는 2월 28일 국회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평소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를 우리나라 개신교계 지도자의 한 분으로 존경해 왔지만 오늘은 쓴소리를 좀 하겠다"며 말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조용기 목사가 '정부가 교회의 말을 듣지 않을 경우 대통령 하야 운동을 벌이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교회가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견해를 가진 대통령을 협박하는 언동으로 정교분리에 반하는 위헌적 발언이다. 영향력 있는 대형 교회의 수장으로 상식에 반(反)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조용기 목사는 기독교계가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을 만든 만큼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나는 당시 이명박 후보와 겨룬 경쟁자였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기독교계의 표만으로 당선된 것은 아니다. 기독교 외 가톨릭, 불교, 심지어 무신론자의 표까지 합쳐져서 당선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기독교가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켰으니 하야시킬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은 '참으로 오만 방자한 독선'"이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에도 당 대표 회의에서 개신교를 비판한 바 있다. 당시 한기총의 낙선 운동 압력으로 한나라당이 이슬람 채권(수쿠크)법 통과를 무기한 연기하자, 이 대표는 "한기총 대표회장 등 교단 대표들이 한나라당을 방문하여 만일 수쿠크법이 통과될 경우 찬성론자의 낙선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개신교 측이 자신들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 의원들의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대목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언동"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슬람권의 영향력 확산을 우려하는 개신교의 수쿠크법 반대가 교회 입장에서는 정당할지라도 반대 의사 표명의 수준을 넘어서 교회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 찬성 의원들에 대해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타인의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언동이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이것(낙선 운동)은 헌법이 정한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되고 선거법에도 저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개신교단 반발 때문에 선거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정치권은 눈치만 살피는 중이다. 이것이야말로 권력화된 교회의 힘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비판하고, "이렇게 권력화된 교회가 진정한 교회의 모습인가. 예수님은 권력화된 기성 유대 교단의 압력에 맞서 자유로운 영혼의 구원을 외치다가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이다. 권력화된 교회는 예수님의 뜻이 아닐 것이다"며 교회를 비판했다.

다음은 이회창 대표가 2월 28일 국회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조용기 목사에 대해 발언한 전문이다.

▲ 이회창 대표가 2월 28일 국회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조용기 목사의 '대통령 하야' 발언에 대해 비판한 내용 전문이다. (자유선진당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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