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자연 목사는 한기총 22회 정기총회에서 17대 대표회장으로 선임된 후 "나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눈썹 하나 까딱 안 한다. 이단 문제는 합리적이고 신앙적으로 처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단 문제는 더 논의하지 말고 나에게 맡겨 달라"며, '장재형·변승우' 목사의 이단성 문제와 이대위에 관한 논의를 막았다. ⓒ뉴스앤조이 윤희윤
이단대책사이비위원회(이대위) 문제는 길자연 목사의 손으로 넘어갔다. 길자연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22회 정기총회에서 17대 대표회장으로 선임된 후 "나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눈썹 하나 까딱 안 한다. 이단 문제는 합리적이고 신앙적으로 처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단 문제는 더 논의하지 말고 나에게 맡겨 달라"며, '장재형·변승우' 목사의 이단성 문제와 이대위에 관한 논의를 막았다. 1월 20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장재형·변승우 목사는 이단성이 없다'는 이대위의 결의를 무효로 하자는 안에 대한 동의와 제청이 나온 상황이었다.

이번 총회에서 문제로 제기된 것은 크게 네 가지. △이대위 해체의 유·무효 △한기총 총무협 이치우·서정숙 목사 징계의 정당성(관련 기사 : 이대위는 해체됐지만 문제는 남아) △16대 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와 21회기 이대위 위원들 이름으로 작성되어 1월 19일 자 <국민일보>에 실린 "지난해 12월 17일 임원회에서 결의됐던 사항(관련 기사 : 한기총, "변승우·장재형 이단 혐의 없다")은 유효하며, 이대위는 한국교회를 이단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내용의 성명 △장재형·변승우' 목사의 이단성 문제다.

네 가지 문제 중 이대위 해체와 총무협 이치우·서정숙 목사 징계 문제는 합의됐다. 관련 회의록을 삭제하기로 한 것이다. 한기총 총회는 이대위 해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12월 27일 자 이대위 회의록을 삭제했다. 회의록에는 "12월 17일 한기총 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가결한 '장재형·변승우' 목사의 이단성'이 없다는 이대위의 결의는 유효하다. 현 이대위원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일은 대표회장의 권한이며 아직 공식적으로 현 이대위가 해체되지 않았다. 오늘 이대위 전체 회의는 공식적인 회의다"라는 내용의 이광선 목사 발언이 들어 있다. 이치우·서정숙 목사의 징계를 결의했던 회의록도 "총무협 임원 서너 명이 회장 사인도 없이 불법적으로 제출한 문서를 임원회가 받아 징계한 것은 잘못됐다"는 건의를 받아 삭제했다.

▲ 예장백석 총무 이경욱 목사는 '성명을 낸 이유'와 '해체된 이대위가 어떻게 성명을 낼 수 있는지'를 해명하라고 이광선 목사에게 요구했다. ⓒ뉴스앤조이 윤희윤
<국민일보>에 난 성명과 변승우·장재형 목사 건은 길자연 목사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회의 초반에 예장백석 총무 이경욱 목사 등은 '성명을 낸 이유'와 '해체된 이대위가 어떻게 성명을 낼 수 있는지'를 해명하라고 이광선 목사에게 요구했다. 이광선 목사는 "정관의 변경이 없으면 이대위는 해체되지 않는다. 성명은 이대위가 너무 억울하다고 해서 낸 것이다"고 답했다. 이광선 목사가 길자연 목사 대표회장 선임 건으로 정회를 선언하고 퇴장한 후(관련 기사 : 한기총 총회, 길자연 목사 당선 인준) 속회한 회의에서 정정 보도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일부 총대들의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길자연 목사는 "정정 보도하려면 우선 조사를 해야 한다"며 이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변승우·장재형 목사 건도 길자연 목사는 "17대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공정하고 바르게 처리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자신에게 일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단 문제를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대위 문제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탕평 인사를 추구한 22회기 임원 구성에서 21회기 이대위 활동을 옹호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인사가 골고루 포진했기 때문이다. 임원회가 이대위 보고를 받도록 주도한 이용규 목사는 명예회장에, 고창곤 목사는 공동회장에 임명됐다. 이대위 해체를 주도한 황규철 목사는 부회장에, 이대위원장에는 이대위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한 예장백석 교단 출신 장원기 목사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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