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 17대 대표회장으로 선임된 길자연 목사. ⓒ뉴스앤조이 윤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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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2회 총회에서 길자연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인준됐다. 이광선 대표회장이 정회를 선언하고 퇴장한 이후, 회의장에 남아 있던 실행위원들은 이광선 대표회장의 정회 선언이 무효라며 대책을 논의했다. 한기총 공동회장과 명예회장 16명은 긴급 회의를 열고, 조경대 목사를 임시 의장으로 선임해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장에서 퇴장한 이광선 목사는 한기총 서기를 통해 1월 27일 오후 2시에 다시 총회를 열겠다는 의사를 실행위원들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실행위원 중 길자연 목사를 지지하는 이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명예회장인 이용규 목사는 "이광선 목사가 동의도 얻지 않고 정회를 했다. 이는 법적으로 효력이 없다"고 했다.

총회가 속회된 후 첫 안건으로 대표회장 인준안을 처리했다. 임시 의장에 선임된 조경대 목사는 길자연 목사의 대표회장 당선 인준의 가부를 물었고, 회의장에 있던 실행위원들은 "예"라고 답하며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회의장 뒤에서 인준을 지켜보던 일부 실행위원들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 하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길자연 목사는 당선 인사에서 "하나님 앞에 죄송하고 송구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유감스러운 상황이 생긴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두 쪽 난 한기총을 하나로 묶는 데 힘을 기울이고, 공약을 이행해 한기총을 제 위치에 올리겠다"고 했다.

실행위원들이 길자연 목사의 당선을 인준했지만 대표회장 자격을 두고 논란이 계속될 듯하다. 일부 실행위원들은 "이광선 목사가 정회를 선언한 상황에서 임시 의장을 선임한 총회가 적법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인준을 추진한 실행위원들은 명예회장들의 자문을 받아 규약에 따라 진행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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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22회 총회 파행
길자연 목사의 대표회장 인준 두고 격론…이광선 회장 정회 선언

▲ 1월 20일 오후 2시 한기총 중강당에서 열린 총회에서 일부 실행위원들이 17대 대표회장에 당선된 길자연 목사의 인준을 거부하며 소동이 벌어졌다. ⓒ뉴스앤조이 윤희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광선 대표회장) 제22회 총회가 파행했다. 1월 20일 오후 2시 한기총 중강당에서 열린 총회에서 일부 실행위원들이 17대 대표회장에 당선된 길자연 목사의 인준을 거부하며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실행위원들은 지난 실행위원회에서 길자연 목사와 김동권 목사의 선거법 위반 내용을 실행위원들에게 낭독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당시 선관위는 길자연 목사와 김동권 목사가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결의했는데 한기총의 화합을 위해 문제 삼지 말아 달라고 실행위에 건의했다. 실행위는 두 후보의 선거법 위반 내용을 문서로 받기로 하고 선거를 진행했다.

하지만 총회에서 일부 실행위원들은 선거법 위반 내용을 낭독했다면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며 반발했다. 또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을 결의하고도 길자연 목사의 대표회장 인준을 추진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타락상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광원 목사는 "길자연 목사의 인준을 인정할 수 없다"며 당선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규철 목사는 "이미 지난 실행위원회에서 두 사람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논의해서 문제 삼지 않았는데 재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일부 실행위원들은 길자연 목사의 인준을 막으려는 세력이 조직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실행위원들을 성토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실행위원들은 서로 발언권을 얻기 위해 단상 앞에 몰려들었다. 이광선 회장이 발언권을 얻어 말하라고 요구했지만 실행위원들은 이를 무시했고 서로 발언을 쏟아 냈다. 이광선 회장은 결국 오후 3시 30분에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퇴장을 막으려는 실행위원이 이광선 회장의 멱살을 잡았고, 몸싸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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