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롬1:5 말씀으로 모스크바에서 충성하시던 미국인 P 선교사님과 러시아 선교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큰 비전 가운데 러시아의 한 도시인 B시에 개척 선교사로 파송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적인 문학가와 음악가를 배출하는 등 풍부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도 항상 올림픽에서 1위를 차지합니다. 반면 러시아의 이혼율, 낙태수술률, 마약·알콜 중독률 또한 세계 1위라고 합니다. 과거 러시아는 공산권 여러 나라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미국과 함께 세계 최강대국 같았습니다. 그러나 현재적으로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종교적으로는 러시아 정교회를 부활시키고 있습니다. 개신교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외국 교회의 물질적 지원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처음 개혁 이후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가난하여 하나님께 많이 돌아왔으나 지금은 변화하는 소용돌이 속에서 마음을 닫고, 더욱 물질적, 육신적이 되었습니다. 러시아가 하나님의 백성이요 제사장 나라, 목자의 나라가 되기까지는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B시는 본래 아름다운 볼가강을 수호하기 위해서 세워진 도시로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기차로 20시간,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걸립니다. 인구는 백만이 넘고, 15,000명 정도 학생이 있는 국립대학교가 3개, 여러 개의 단과대가 있습니다. 1961년까지 B시의 명칭은 스탈린그라드로 세계2차대전시 독일 파시스트를 격파하고, 소련이 결정적으로 승리를 거둔 도시로 유명합니다. B시의 러시아인들은 어느 도시인들보다 러시아 역사에 대해 자부심이 많고 보수적입니다. KGB가 이름만 바뀌었지 지금도 외국인들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저의 가정은 B시가 영적 승전의 도시요, 영웅의 도시가 되어 러시아의 남쪽 도시들과 더 나아가 회교권까지 세계 선교를 하는 비전 가운데 개척 역사를 시작했습니다. P선교사님이 대학교에서 영어 선생으로 일하며, 처음에는 어느 정도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숙사에서 시작한 첫 성탄예배 때부터 매번 모임과 활동이 있을 때마다 학생들을 많이 보내 주셨습니다. 2년 정도 되었을 때, 아파트 윗층에 살던 세ㅁㅁ 형제가 말씀을 공부하고 변화되었습니다. 3년 되었을 때, 대학교에서 가까운 시내에 개인 주택을 메디슨과 본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센타로 구입했습니다.

센타를 구입할 때는 비전이 정말 충만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훈련은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사를 해야 하는데 짐차를 빌릴 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학생의 부모님이 이사하는데 돈이 필요할 거라며 주어서 이사를 했습니다. 저는 당시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는데, 큰 아이에게도 줄 음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학생들이 갖다주는 감자로 끼니를 때워야 했습니다. 이사한 집안에는 부엌도 화장실도 없었고, 그야말로 마굿간처럼 텅빈 공간과 200평이 넘는 빈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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