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와 친·인척들은 더 이상의 탐욕을 멈추고, <국민일보> 및 순복음선교회 관련해 모든 공직에서 즉각 물러나라."

최근 조용기 목사가 <국민일보> 발행인 겸 회장이 된 것을 두고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백종국·오세택)가 10월 21일 성명을 발표했다. 개혁연대는 조 목사가 <국민일보> 관련 직을 맡은 것은 중재가 아니고 최악의 결정이라며 절망감을 표했다.

2007년 5월 4일, 개혁연대는 조용기 목사를 만나 '조 목사와 친·인척들의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 기관에 과도한 영향력을 끼쳐서 발생했던 일들'에 대해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그해 5월 15일, 조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직 은퇴 △관련 기관에 친·인척 중용 배제 △<국민일보> 관련한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음 등을 서면으로 약속했다.

개혁연대는 "조 목사는 2008년 5월에 은퇴하여 약속은 잘 지켜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겉치레뿐이었다. 결국 청산하지 못한 친·인척 문제가 이번 <국민일보> 사태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서 조 목사는 은퇴와 함께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며, 모든 친·인척들도 관련 기관의 요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개혁연대는 조용기 목사, 순복음선교회, 국민문화재단, <국민일보> 등에게 현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개혁연대가 발표한 '성명'과 '공개 질의' 전문이다.

최근 <국민일보> 사태와 조용기 목사 복귀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공개 질의
 

"조용기 목사와 친·인척들은 더 이상의 탐욕을 멈추고, <국민일보> 및 순복음선교회 관련 모든 공직에서 즉각 물러나라."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는 조용기 목사(조 목사)의 <국민일보> 발행인 겸 회장직 복귀를 지켜보며 깊은 탄식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개혁연대는 <국민일보>와 관련된 최근 일련의 사건, 즉 조 목사의 아내 김성혜와 장남 조희준이 <국민일보>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경영에 개입하려 함으로 빚어진 사태를 주목하며, 조 목사가 그동안 한국교회와 사회 앞에 수차례 공언했고 과거 개혁연대와 서면으로 약속한 대로, 친·인척들의 탐욕을 저지하고 순복음선교회 산하 모든 공기관이 실질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결단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중재는커녕 결국 본인이 요직에 복귀하는 최악의 결정을 내리는 모습에 절망할 따름이다.

이번 <국민일보> 사태의 원인은 조 목사 친·인척들 간의 자리다툼에 있다. 개혁연대는 2007년 5월 4일 조 목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이하 여의도교회)와 그 관련 기관에 대한 조 목사 본인과 그 친·인척들의 과도한 영향력으로 인해 발생한 일들에 대해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이에 조 목사는 여의도교회 은퇴와 더불어 친·인척 중용을 배제할 것을, 같은 해 5월 15일 서면으로 약속하였다. 실제로 조 목사는 2008년 5월에 은퇴하였고, 약속은 잘 지켜지는 듯 보였으나, 그것은 겉치레뿐이었다. 결국 청산하지 못한 친·인척 문제로 인해 이번 사태는 발생되었다.

혹자는 조 목사가 <국민일보>에 복귀함으로써 일단 친·인척의 진입은 무산된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조 목사가 여의도교회 관련 기관에 남아 있는 한, 그 친·인척들이 교회 및 관련 기관의 요직을 독점해 온 관행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잘 알려진 바, 조 목사의 아내 김성혜는 여의도교회의 막대한 후원으로 운영되는 한세대학교의 총장으로서 교회 안팎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장남 조희준은 1997년 <국민일보> 사장, 1998년부터 2001년까지 <국민일보> 회장을 역임했고, 이후 여의도교회 및 <국민일보>와 연결된 회사를 경영하면서 막대한 특혜를 누렸다.

차남 조민제는 현재 <국민일보> 사장으로 있으며, 삼남 조승제도 여의도교회 관련 회사들을 운영하였다. 조 목사의 동생 조용우는 이미 <국민일보> 1대 사장을 지냈고, 조 목사의 누이들도 여의도교회 관련 사업들을 맡아 운영했다. 차남 조민제의 장인 노승숙은 <국민일보> 회장을 지내다가 이번에 김성혜의 압력으로 물러났고, 셋째 매제 김원태는 여의도교회 총무 국장에, 넷째 매제 설상화는 여의도교회와 관련된 엘림복지원 상임 이사를 거쳐 이번에 문제된 엘림직업전문학교 교장직을 맡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우려했던 바는 모두 현실로 나타났다.

개혁연대는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 온 대로, 조 목사는 은퇴와 함께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며, 모든 친인척들도 관련 기관의 요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 또한 국민일보도 조 목사 가문 및 여의도교회와의 모호한 관계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 이러한 의지를 담아 아래의 질의를 보내며, 조속한 답변을 요청한다.

1. 조 목사와 순복음선교회에 대하여

1) 조 목사는 여의도교회와 그 관련 기관들이, 친·인척들에 대한 특혜와 그들의 부당한 간섭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대책이 있는가?

2) 조 목사는 2007년 5월 15일, 개혁연대에게 발송한 '여의도교회 향후 계획' 공문에서 "국민일보 관련 어떤 직도 맡지 않기로 함'이라고 명시하여 약속한 바를 위반한 이유와 목적은 무엇인가?

3) 조 목사는 위 문건에서 2008년 5월 담임목사직 은퇴 시점부터 3년이 되는 2011년 5월 이내에 순복음선교회 대표 이사직을 사임하기로 약속했는데, 이는 지킬 것인가?

4) 순복음선교회는 여의도교회, 한세대학교, 사랑과행복나눔재단, 국민문화재단(<국민일보>)을 지배하는 기관인가?

2. 국민문화재단 및 <국민일보>에 대하여

1) <국민일보>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기관지인가? 아니면 국민과 한국교회가 주주인 독립된 공익 신문인가? 순복음선교회와는 어떤 관계인가?

2) 만일 <국민일보>가 독립 기관이라면, 왜 전문 경영인도 아닌 조 목사에게 발행인과 회장을 맡겼으며, 조 목사에게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조 목사가 <국민일보>와 관련된 친·인척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가?

3) <국민일보>가 창간 이래로 조 목사 친·인척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아예 조 목사 본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국민일보>의 공식 입장은 무엇인가?

4) 국민문화재단은 <국민일보> 주식을 100% 소유한 실제적 대주주로서, 조 목사 친·인척들의 집안싸움으로부터 비롯된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을 조 목사에게 부탁한 결정이 과연 합당하다고 보는가? <국민일보>는 공익 기관으로서, 가족들 간에 벌어진 다툼을 남편이자 아버지인 당사자에게 맡기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가?

2010년 10월 21일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오세택, 백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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