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뉴스앤조이 신철민

한국교회 대표적 이단으로 규정된 성락교회 당회장 김기동 목사(65). 그는 최고급 승용차 벤츠 S500을 소유하고 있으며, 성락교회 관련 일부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상에 실제 소유주로 등재돼 있다. 교회측은 벤츠는 모 건축업자로부터 받은 것이지만 대가성은 없었으며, 뇌물은 절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물론 김기동 목사 소유로 된 부동산도 모두 교회가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교회측의 이같은 답변에 대해 전 성락교회 탈퇴신도들의 모임인 '성락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는 여전히 '교회 재산의 사유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다. 실제 창립자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성장한 종교단체 내부에서 교주의 개인적 치부 행위는 종종 발견되기 때문이다.

탁월한 '귀신축사' 행위를 바탕으로 수 만 명의 신도들을 모은 김 목사는 성락교회 내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확고한 지위를 갖고 있다. 그런 김 목사가 비록 교회가 사용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등재된 재산을 갖고 있다면,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사유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기 힘들다.

더구나 김 목사가 모교라고 주장하는 임성중학교(충남 예산군 오가면 역탑리 463-18)에 자신의 동상을 세운 것이나 아들을 후계자로 삼은 행위 혹은 학력을 허위로 밝힌 행위 등은 건전하게 평가받기 힘들다.

본지는 지난 2월 성락교회 재정위원장 오순근 장로와 인터뷰를 통해 성락교회 부동산 사유화 가능성에 대해 알아봤다. 당시 오 장로는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하고 "모든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변했다.

본지는 지난 2월에 이어 새롭게 입수된 성락교회 부동산 관련 의문점에 대해, 오 장로를 장시간에 걸쳐 또 한번 인터뷰했다. 성바협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사항을 포함해 김기동 목사 개인과 가족 그리고 오 장로 개인의 재산 현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오 장로는 거부해도 좋은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질문까지 흔쾌한 태도로 응해, 인터뷰는 매우 순조롭게 이뤄졌다.

다음은 오 장로와의 일문일답이다.

▲오순근 장로 ⓒ뉴스앤조이 이승균

▲ 충남 청양 지역의 폐교를 구입해 손자들에게 준 사실이 있는가?

전혀 없다.

▲ 경기도 화성의 땅 400평은 김기동 목사 부인 강순 사모 명의로 돼 있는가?

현재는 김기동 목사 명의로 돼 있다. 어차피 강순 사모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충남 예산의 선산을 처분하고 그 돈으로 산 것이기 때문에 교회 소유가 아닌 것은 상관없는 일 아닌가. 강순 사모가 사 놓은 경기도 화성의 논이 아파트 단지에 수용되면서 정부로부터 채권을 받았다. 5년 후 채권을 팔아 당시 경매로 나와있던 3곳의 폐교를 샀다. 당시 입찰은 개인만 참여할 수 있었다. 이 폐교는 모두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 서울 구로교육관은 지난번 인터뷰에서 김기동 목사 소유라고 말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매입 액수와 자금 출처를 밝혀달라.

얼마에 샀는지는 장부에 있지만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구로동에 땅이 나왔는데 사두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교회가 힘이 없었다. 그때 김기동 목사가 교회 힘이 없으니 개인 돈으로 우선 사두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매입한 이후 땅 값을 김 목사가 5년 동안 분할 납부했다. 그 대지에 가건물로 예배당을 짓고 교육관으로 사용했다. 그후 묘광건설에서 사옥을 짓겠다며 시세보다 비싼 값을 제시했다. 당시 그곳은 50-60억 원 정도였는데 78억 원에 매각했다.

▲ 구로교육관 부지는 김기동 목사가 산 것이지만 건물은 교회 돈으로 지은 것 아닌가. 그렇다면 건물과 부동산 전체가 다 김기동 목사 소유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폐가 있지 않나.

등기만 김 목사 소유로 돼 있을 뿐 실제 사용은 교회가 하고 김 목사도 자기 소유라고 주장할 분도 아니다. 묘광건설에 매각한 돈 중에서 김 목사에게 들어간 돈은 10원 한 장도 없다.

▲ 김 목사는 원래 가난했던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교회를 담임하면서 큰 덩어리의 부동산을 매입할 만큼 재력을 갖췄는가.

교인들이 수 만 명이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김 목사를 찾기도 한다. 그런데 빈 손으로 목사님께 가지는 않지 않는가. 대부분 봉투를 준비해 목사님에게 드린다. 목사님은 그런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신협에 저축한다. 그렇기 때문에 돈이 많게 된 것이다.

▲"어떤 재정의혹도 없다" ⓒ뉴스앤조이 이승균
▲ 당초 교육관 매각 대금 사용처는.

안산의 폐교(약 2만 평, 경매로 낙찰)를 매입했다. 그리고 자동차학원 건물을 사서 김포교회를 설립했다.

▲ 대림동 LG 서비스센터도 구입했나.

아니다. 그곳은 다른 돈으로 구입한 것이다.

▲ 김기동 목사 소유 부동산이 10곳 이상이 되는 것으로 안다. 혹시 김 목사 재산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는가.

그렇게 많지 않다. 어쩔 수 없이 목사님 앞으로 해 놓은 부동산도 있다. 가령 부목사 사택은 세금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목사님 명의로 해놓는 경우처럼 말이다.

▲ 김 목사의 아들 김성현 목사 소유로 돼 있던 서울 잠원동 훼밀리아파트 구입 경위는?

성락교회 교인인 김양이 집사(남편 박상만 목사)가 뉴질랜드로 이민가면서 살던 잠원동 아파트를 교회에 주고 갔다. 김 목사에게 은혜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회가 이 아파트를 증여받게 되면 나중에 팔 때 문제가 있기 때문에 팔기 쉽게 김성현 목사 명의로 한 것이다. 나중에 이 아파트를 판 후에 대금은 모두 교회로 입금시켰다.

▲ 김성현 목사가 일산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들었다.

김기동 목사가 일산에 싸게 나온 대지를 개인 돈으로 68평을 사놨다. 그것을 성현이 이름으로 해 놓은 것이다. 현재 교인 김종현 씨가 살고 있으나 등기이전은 아직 안한 상태다.

▲ 오순근 장로께서는 일산에 대지 100평의 2층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다고 들었다. 상당히 고가의 집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구입하게 됐나.

나는 교회 개척 때부터 집이 있었다. 연립주택인데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서 분양권을 받게 됐다. 그런데 원래 집 귀퉁이만 아파트 부지로 들어가게 돼 남는 부지에 열 사람이 공동으로 3동의 주택을 지었다. 결과적으로 집이 두 채가 된 셈이다. 이후 성산동과 철산동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자연스럽게 평수가 늘어났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허규석이란 사람이 3억 2000만 원의 부도를 맞게 됐는데 내가 대부분 빚을 갚아준 일도 있다. 일산의 집은 전세와 은행 융자를 포함해서 샀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자금이 들어가지 않았다.

▲ 성락교회에서 오랜 동안 사무처장직을 맡으면서 돈을 꽤 모았을 것 같다.

절대 그렇지 않다. 퇴직 무렵 기본급은 160만 원에 불과했다. 상여금도 연 200만 원이 전부다. 퇴직금은 일산에 집을 살 때 미리 1000만 원을 받았기 때문에 정작 퇴직할 때에는 460만 원밖에 받지 못했다. 성바협에서 내가 반월에 10만 평 땅을 갖고 있다고 하는 소문을 퍼트리고 다닌다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좋겠다.

▲ 성락교회 소유인 인천 연수 그린타워는 각 호별로 각 3억 원씩 총 12억 원이 김기동 목사 명의로 전세권 설정이 돼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 건물은 인천시 연수구청에서 쓰던 건물이다. 그런데 원 주인이 빚이 많아서 계약과 동시에 가압류 설정을 미리 했다. 전세권자를 김기동 목사 명의로 해 놓은 것은 후에 발생할 지도 모르는 재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전세금은 모두 교회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 김기동 목사 명의로 된 부동산을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경우 교회에서 임대료를 김 목사에게 내게 되어 있나.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 성락교회 30년 화보집에는 김기동 목사 안수받은 사진은 나와 있지 않다. 웬만한 사진들은 다 실려 있는데 중요한 안수 광경이 없는 게 잘 이해가 안 된다.

김 목사는 월드선교회에서 안수를 받은 다음 기독교침례회 소속 목사가 됐다. 안수식 사진이 없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 월드선교회 대표인사들인 잭홈 렌존슨 선교사 등이 사보이호텔에서 김 목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명처리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가.

잘 모른다.

▲ 김 목사는 교회가 내게 땅 한 평이라도 사 준 사실이 없다고 말했는데 사실인가.

김 목사는 사례비는 받지 않는다. 단지 목회비 조로 교회에서 지원한다.

▲ 목회비는 얼마 정도인가. 월 200만 원 정도 되는가.

그 정도는 넘는다. 목회비는 책을 구입하거나 외부 손님들을 직접 대접하는데 쓰신다.

▲ 교회 관련 건축은 주로 누가 하나.

정해진 업체는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다.

▲ 본당 지하 주차장이 부실 공사로 판명돼 보수 공사를 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당시 보수공사와 관련해 건축업체와 교회가 어떻게 공사비를 부담했는가.

이용훈 장로(당시 대법관)가 건축위원장이었고 김정규 장로가 감독을 맡았다. 이 분들이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신성에서 건축을 했는데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을 때 지하주차장이 내려앉는 일이 발생했다. 그래서 정밀감정을 해 교회와 건설업자 그리고 설계사무소가 각각 3분의 1씩 보수공사비를 내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런데 설계를 담당했던 함인선 씨는 돈이 없어서 자신은 못 내겠다고 해 할 수 없이 교회에서 3분의 2를 내고 신성이 3분의 1을 냈다.

▲ 전체 보수공사비는 12억 원 정도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교회가 거의 8억을 내고 신성이 4억 원 가까이 냈다는 얘기인데 맞는가.

구체적인 액수는 장부에 기록되어 있는데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대충 맞을 것이다.

▲ 성락교회는 부채가 많다고 들었다. 부채가 발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성락교회는 선교적 차원에서 지역교회나 시설을 많이 세운다. 어떤 건물은 건축비만 수십억 원이다. 이런 비용을 그때그때 헌금으로 충당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은행융자를 받고 이자를 교회에서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을 은행융자를 받아 미리 매입하고 헌금으로 이자를 갚아 나가는 것이 결과적으로 교회에 유익이 된다. 헌금을 오랜 기간에 걸쳐 모은 다음에 부동산을 사게 되면 원래 예정가 보다 훨씬 가격이 올라서 결과적으로 이자를 내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 사채까지 쓰고 어음까지 발행하는 것은 왜 인가.

사채라고 해 봐야 교인들로부터 빌려쓰는 것이고 건축과정에서 어음을 발행하는 것이다.

▲ 영등포구청에서 성락교회 성음관 위층을 호화주택으로 판정했는데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평수가 70평 이상이면 호화주택으로 들어간다. 음악당 지으면서 2개 층을 서재와 회의실로 꾸몄는데 그것을 정규석 씨가 주택으로 등기해 호화주택 판정을 받은 것이다. 김 목사는 그곳에 살지도 않는다. 구청에서 사진까지 다 찍어 갔으나 사실을 안 이후 나중에 철회했다. 또 전용 엘리베이터는 있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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