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동 광림교회(원로목사:김선도 담임목사:김정석) 전 교인 30여명이 경기도 일산에 교회를 개척하고 오는 6월 중순경 창립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새로 창립되는 교회 이름은 '열방의 빛된 교회(일산시 마두동 781-2)'. 이 교회 주축 교인들은 91년부터 96년까지 광림교회 부목사로 재직했던 김홍관 목사(42)를 초대 담임목사로 초빙했다.

광림교회 부목사 시절 교인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었던 김 목사는 97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네소타 UTS(united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선교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지난해 12월 귀국, 현재 대전 목원대에 출강하고 있다.

김 목사는 광림교회에서 상처 받은 교인들이 개척한 교회를 새롭게 담임한다는 입장에서 이들에게 참다운 신앙생활의 기쁨을 줄 수 있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남다른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김 목사는 "열방의 빛된 교회 설립은 신앙의 본질을 찾기 위한 하나의 실험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상심한 성도들에게 새로운 위안을 주고 하나님께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열방의 빛된 교회'는 김선도 목사 세습반대 운동을 펼쳤던 광림사랑평신도연대(광평연) 회장이었던 정기룡 권사와 조성철 집사 등도 출석하고 있으며, 전 광림교회 채순란 전도사 등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 교회 교인들 중에는 세습 반대 운동에 적극 펼쳤던 광평연 회원 일부가 포함돼 있으나 꼭 세습 때문에 광림교회를 탈퇴한 교인들만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 교인은 "광림교회를 탈퇴하고 교회를 새롭게 개척한 것은 한국교회의 악습을 타파하고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교회를 이룩해 보자는 취지이다"고 설명했다.

열방의 빛된 교회는 광림교회측으로부터 회유와 압력을 받긴 했으나 최근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일산지방회에서 합법적인 창립허가를 받았으며, 교회 시설과 집기가 완전히 갖춰지는 6월 중순 경 창립예배를 드리고 정식교회로서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담임목사로 초빙된 김홍관 목사는 한국교회 세습 문제에 대해 '철저한 인본주의적 사고가 낳은 악습'이라고 평할 정도로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며, 향후 이 교회를 평신도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개혁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목사는 "광림교회 등 한국교회 몇몇 유력한 교회의 세습은 여러 목사들의 잘못된 양심에 면죄부를 부여했다"며 "이런 교회들의 세습으로 인해 목회자들의 은퇴 후 과다한 노후 보장 요구를 마치 당연한 것처럼 합리화시키는 등의 후유증을 낳았다"고 질타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 "평신도 리더쉽을 활성화시키고 선교적인 교회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기존 신자 중심의 현상 유지에 급급한 교회가 아닌, 세상을 향한 선교를 위해 교회 예산의 50%를 사용하겠다"는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