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도 목사가 "목회자를 비방하면 10년 안에 가정이나 개인 신상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지난 8월 22일 금란교회 주일 예배에서 설교했다. (금란교회 홈페이지 캡쳐)
"47년간 목회하는 동안 나(김홍도 목사)를 거역하고 비방하고 공격하며 교회를 소란케 한 사람들은, 후에 보면 10년 안에 아들이 죽거나 딸이 죽거나 손자가 죽거나 본인이 암으로 죽거나 많던 재산이 다 없어지고 알거지처럼 되는 것을 보았다. 예외가 없었다."

금란교회 김홍도 원로목사가 "주의 종을 비방하고 반항하면 안 된다"고 설교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들어, 목회자를 비방하면 가정이나 개인 신상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했다. 김 목사의 설교는 '주의 종과 성도의 신앙생활'이라는 제목으로 8월 22일 금란교회 주일 예배에서 있었다. (금란교회 설교 동영상 보러 가기)

김홍도 목사는 먼저 주의 종이 지켜야 할 자세에 대해서 설교했다. 대접받는 자리에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섬기는 자세를 가질 것, 헌신과 희생의 삶을 살아갈 것, 복음을 전하는 영혼 구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이야기했다. 또 물욕·명예욕·육신의 정욕을 이겨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성도의 신앙생활이 어떠해야 하는지 이야기했다. 김홍도 목사는 귀한 사명을 받은 하나님의 종을 귀히 여기고 대접하기를 힘써야 한다고 했다. "주의 종을 귀하게 대접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이 상을 주시고 복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를 잘 대접해 하나님의 복을 받은 예로 자신의 어머니를 들었다. 피난민 시절 어려운 형편에도 군복을 수리하며 번 돈으로 목사님들을 대접한 어머니가 있었기에 4형제(김선도·김홍도·김국도·김건도 목사)가 모두 세계적인 교회에서 목회하고, 아들들도 대를 이어 목사가 되어 축복 가운데 목회하고 있다고 했다.

또 주의 종을 잘 섬겨야 한다며, 목회자를 비방하고 불평하고 반항하는 사람들과 한편이 되지 말라고 경계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를 비방하는 사람들은 거의 틀림없이 마귀당"이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주의 종도 사람이기에 잘못할 수 있다며, 그때는 먼저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간절히 기도하고 찾아가 권면해도 안 되면, 그때는 자기 신앙과 사상에 맞는 교회를 찾아 나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개인이 보기에 참된 목회자가 아닌 것 같지만 하나님이 선택한 기름 부은 종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하체를 드러내고 잠에 취한 노아의 허물을 덮은 셈과 야벳처럼 행동해야 복을 받는다고 했다.

▲ 김홍도 목사.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진정한 신앙생활은 주의 종 섬기는 것 아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

김홍도 목사의 설교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조석민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는 김 목사가 이야기한 '주의 종의 자세'는 지극히 옳다고 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가슴에 담아야 할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목회자들을 섬기는 것이 신앙생활의 기본이라는 설교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김홍도 목사의 설교는 하나님을 섬기는 목회자를 섬기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동일하다는 잘못된 결론으로 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의 종을 섬기는 것이 아닌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며 사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라고 설명했다.

목사의 사상과 신앙이 자신과 맞지 않다면 교회를 떠나라는 말은 사유화된 한국교회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어야 하는데, 목사가 맘에 들지 않으면 떠나라는 설교는 목사 자신이 교회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목사가 예로 든 모친의 이야기는 기복 신앙적인 해석의 적용이라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감리교 4형제를 세계적인 목회자라고 했지만, 건전한 상식과 신학을 갖춘 감리교 목회자들이 이들을 감리교의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김홍도 목사를 비롯한 김선도 목사, 김국도 목사 3형제는 담임으로 시무하던 자신의 교회를 아들에게 세습했다.

목회자를 비방하는 사람들을 마귀당에 비유한 것도 잘못된 성경 해석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오늘날의 목회자는 하나님이 직접 선택해 세운 사람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교인들이 하나님의 뜻을 믿고 세운 사람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또 목회자를 비방하면 안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말은 교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위협하고 협박하는 것이라며, 이런 설교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교인들이 교회 개혁을 위해 목회자나 교회 조직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는 것을 목회자가 막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만 올바른 성경관과 세계관에 기초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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