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진 목사는 "혈기 9단인 내가 주님을 위해 참았는데, 그러자 동네에 정 목사가 성인이라는 소문이 났다"고 했다. 참을 때, 교회도 살고 목사도 살고 예수의 영광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뉴스앤조이 고영은
내가 죽으면 교회가 산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가 8월 24일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영성 수련회에서 '아사교회생'(我死敎會生)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자아를 죽이는 것이 바로 주를 위한 것, 교회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자아를 죽인 바탕 위에, 교회의 본질에 집중하고,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참고 또 참고

정성진 목사는 성질부리지 말고 인내하며 자신을 죽이라고 했다. 정 목사 자신은 원채 혈기가 많아 잘 참는 사람이 아니다 했다. 어린 시절, 싸움할 때 누구에게도 져 본 적이 없었다. 동네 형들과 싸우다가 자기가 맞아도 반드시 형들에게 항복을 받아 냈다. 대문을 부수는 방법을 써서라도, 당사자 아니면 부모에게라도 사과를 받았다.

그런 그가 목사가 된 후에는 여러 번 참았다. 회의 중에 억지 부리는 교인에게 참고, 분리 개척한 교회에서 정 목사에 대해 뜬금없이 나쁜 소문이 들릴 때도 참았다. 당시에는 배신감 때문에 너무 괴로웠다. 하지만 이해하려 했다.

참는 게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정 목사는 혈기가 올라올 때마다 보려고 강대상 안쪽에 '겸손, 또 겸손, 그리고 겸손'이라는 글을 붙였다. 그는 주를 위해, 교회를 위해 참았다. 자신의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려다가 주님의 영광을 훼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참았더니 어느 날 교회 제직들이 정 목사를 초청해 위로하며 우리가 있으니 힘내라고 했다. 그 일 이후, 동네에 정 목사가 성자라는 소문이 났다. 교회에 관해서도 좋은 소문이 났다. 참으니 교회도 잘되고, 목사도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

지역 사회를 돕는 것이 마땅

좋은 소문이 한 번 나니 전도를 하러 가도 동네 사람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거룩한빛광성교회가 지역 사회를 위한 일을 시작하자 인식이 더욱 좋아졌다. 지역 사회를 위한 일을 하는 것 역시 목회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파주시 노인복지회관을 만들고 고양시 요양원을 세웠다. 미소금융을 해, 어려운 사람들 117명에게 2,000만 원씩 빌려 줬다. 유치원, 초·중학교를 열고 문화 강좌를 열었다. 여름에는 50평짜리 고무에 물을 받아 교회 빈 공간에 수영장을 만들어, 지역 사회를 위해 개방했다. 매달 중고 물건을 팔고 그 돈으로 구제한다.

교회의 본질에 집중해야

이런 일을 한다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교회가 사회 선교를 잘해서 부흥했다고 말한다. 정 목사는 사회 선교와 교회 부흥과는 상관이 없다고 했다. 부흥은 하나님이 주실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정 목사는 부흥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고, 교회의 본질을 살리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교회의 본질을 살리기 위해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무엇보다 기도와 성경 공부, 전도에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일들을 평신도가 중심이 되어 하고 있다.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성경 공부를 인도하고, 정 목사는 관여하지 않는다. 10년째 계속하고 있는 중보 기도 학교도 집사 두 명이 시작했다. 현재 중보 기도 팀이 161개로 늘었다. 전도 팀도 평신도들이 움직인다. 전도 팀은 거룩한빛광성교회가 있는 지역만 가지 않는다. 고양시·파주시에 작은 교회 12곳을 정해 매주 48명의 전도 팀이 간다.

평신도가 은사를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은사를 발휘하는 작은 조직들이 각자 살아 있는 교회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 살아서 생동감 있게 움직이게 하기 위해 정 목사는 교인들에게 망할 자유를 준다. 대신 두 번 사역을 망하면 리더로 세우지 않는데, 여태껏 망한 조직은 800개 중 8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니 안심하고 맡겨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정 목사는 목회자들에게 무엇보다 교회를 위하여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교회를 위해서 죽을 것을 도전했다. 그리고 교회의 본질에 집중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럴 때 부흥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지만 거기에 연연하지 말라고 했다. 하나님이 가장 좋은 자리를 주셨음을 기억하고, 천국에서 모두 상급이 동일하다는 것을 확신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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