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회장 노승숙·사장 조민제) 경영권을 두고 조용기 목사의 두 아들, 조희준 전 회장과 조민제 사장이 암투를 벌이고 있다고 <시사저널>과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시사저널> 관련 기사 보기, <미디어오늘> 관련 기사 보기)

▲ <시사저널>은 <국민일보>경영권을 두고 조용기 목사 일가가 다툼을 벌이고 있다며 이를 '왕자의 난'에 비유했다. (<시사저널> 기사 캡쳐 화면)
▲ <미디어오늘>은 설상화 장로 등이 노승숙 회장을 고소한 사건을 두고 조희준 전 회장이 재입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미디어오늘> 화면 캡쳐)
지난 8월 4일, 설상화 장로((재)순복음선교회 전 상임이사)를 포함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8명이 노승숙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설 장로 등은 노 회장이 2005년 광고 대금으로 받은 승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했으며, 2008년 <국민일보> 회계 감사를 노 회장과 관련 있는 S회계 법인에 맡기며 이전보다 많은 수수료를 지불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설 장로는 고소장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노 회장 측은 고소장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런데 이번 고소의 배후에 조희준 전 회장이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조용기 목사의 매제인 설 장로와 조희준 전 회장이 각별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조 전 회장이 <국민일보> 발행인이던 2005년, 설 장로는 (주)국민일보판매의 대표이사였다.

기사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고소 전인 7월 13일 노승숙 회장을 찾아가, 고소장의 내용을 언급하며 노승숙 회장의 사퇴를 종용했다고 한다.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노 회장은 조민제 사장의 장인이기도 한데, 이를 두고 <미디어오늘>은 조 전 회장이 설 장로와 손잡고 <국민일보> 경영권을 되찾으려는 행동으로 해석했다.

이러한 조 전 회장의 움직임에 <국민일보> 노조는 심한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7월 15일 '조희준 씨에게 경고한다'는 성명에서 조 전 회장의 경영 복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조희준 전 회장이 독단적 경영으로 노조의 파업을 야기했으며, 횡령으로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친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조희준 전 회장은 2005년 탈세·횡령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 원, 사회봉사 240시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벌금을 1원도 내지 않고 2005년 3월 해외로 출국했다가 2년이 지난 2007년 12월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수감 중이던 조 전 회장은 2008년 2월 조용기 목사가 벌금 50억 원을 대납해 석방됐으며, 그해 8월 특별 사면됐다.

한편 조용기 목사가 조희준 전 회장을 불러 주의를 줬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시사저널>은 조 목사가 조 전 회장에게 노승숙 회장, 조민제 사장 체제 이후 경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니 흔들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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