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총회장 김현배)가 천안함 사건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호소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동안 기장에서 나온 성명이 산하 기구에서 나왔다면, 이번 성명은 총회와 노회, 산하 모든 기구 등의 이름으로 발표하여 그 무게를 더하고 있다.

기장은 '오늘의 위기에 대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는 보복과 전쟁을 절대 반대한다", "현재의 위기는 진실과 평화로만 해결할 수 있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행동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전쟁은 생명을 극단적으로 파괴하는 가장 무서운 범죄라며 무력으로 현 상황을 해결하려는 유혹을 남북한 모두가 물리쳐 줄 것을 호소했고, 이어서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위해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전쟁과 보복으로 평화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오늘의 위기에 대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선언

이 땅에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평화가 실현되기를 기도해 온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천안함 사건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오늘의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너희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눅 19:42)이라고 탄식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반대하며,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첫째, 우리는 보복과 전쟁을 절대 반대합니다.

전쟁은 생명을 극단적으로 파괴하는 가장 무서운 범죄이며, 폭력의 악순환은 결코 평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누가 전쟁을 획책합니까? 누가 우리 청년들을 다시 죽음의 전장으로 몰고 가려고 합니까? 절대 안 됩니다. 그 어떤 명목으로도 전쟁을 도모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남북한 정부가 어떤 문제든지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유혹을 단호히 물리치고 평화적 해결 자세를 견지할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따라서 남북한 정부는 전면적 관계 단절 선언을 즉시 취소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남북 경협과 인도주의적 협력은 지속해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라"(미 4:3)는 하늘의 음성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

둘째, 현재의 위기는 진실과 평화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 주었습니다. 더 이상 꽃다운 젊은이들이 분단의 희생양이 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대결이 아니라 평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분단이 아니라 통일을 지향해야 합니다. 보다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위해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안보 위기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극복될 수 없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안보를 빌미로 국민을 편 가르기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진실 파악을 위한 진지한 의문에 정직하고 성실하게 소통해야 합니다. 진실을 두려워하는 태도로 안보를 책임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랑과 진실이 눈을 맞추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는(시 85:10) 세상을 간구합니다.

셋째, 우리는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모든 일은 서로 협력해야만 선을 이룬다(로 8:28)는 말씀을 따라 우리는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할 것입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양심적 국민들과 연대하여 평화로운 민족의 장래를 위해 행동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번 위기가 단지 한반도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 평화의 중요 과제가 된 것을 감안하여 한반도 위기의 진상을 파악하고 평화의 방법을 찾기 위해 곧 방한하기로 되어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등 세계적인 기독교 형제자매들과 연대하여 평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천안함 사건이라는 불행이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고 우리 사회의 민주적 토대를 더욱 두텁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만 젊은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임을 되새기며 다시 한 번 고인과 유족들 위에 하늘의 위로와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0년 6월 1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 김현배 총무 : 배태진
총회임원 : 김종성 정진순 강용규 임연호 이희춘 정태수

평화통일위원회 : 권영종 한기양 나핵집 이성환 김형배 양진균 소희선 전대환 신영철 고영래 이승민 송문식 정현진

교회와사회위원회 : 전병생 김경호 윤인중 이철우 박윤수 이종덕 김애영 정진우 최인규 최형묵 류장현 윤인중

총회 상임위원장 : 임명규 박동일 이대현 송건성 이호성 서재일 정옥균 호승배 문홍근 김충섭 양주식 김천영 한국염 김재중 이상곤 이창승 최병상

노회장 : 김태환 육순종 이중택 박태식 조창환 송충기 곽부현 김정선 강진국 함필주 김석인 추이엽 안강순 박연규 신은철 맹인석 김옥진 조규천 임석민 김형구 박성화

남신도회 전국연합회 : 김국현 고은영 고경일 김재열 강경진 김광록 김복수 백종삼 권종범 김봉석 정진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 진상윤 유근숙 김명희 한금행 남경우 윤혜숙 이미자 김가은 김경님 심정란 이명순 이은영 이성경 홍혜신 김귀영

청년회 전국연합회 : 김성진 배유미 박용성 김성수 허준혁 박현주 한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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