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위)와 <경향신문>(아래)에 실린 사랑의교회 건축 관련 신문 의견 광고. ⓒ뉴스앤조이 유연석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해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자며, 이만열 장로를 대표로 복음주의 진영 활동가들이 '한국교회의 장래를 걱정하는 그리스도인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발기한 '사랑의교회 건축 신문 의견 광고'가 5월 25일 자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에 실렸다.

이번 광고는 5월 8일부터 23일까지 약 2주간 광고에 동참할 개인 참가자를 모집했다. 그리하여 개인 참가자 186명(발기인 31명 포함)과 교회개혁지원센터(대구) 등 5개 단체가 참여했고, 광고를 위해 모인 모금액은 총 897만 원이다.

광고는 △사랑의교회 스스로가 목표로 설정했고, 한국교회가 기대해 왔던 제자도와 사명을 스스로 배반하지 않기를 △사랑의교회가 참성전 신앙으로 돌아오기를 △건축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깊이 생각하기를 △사랑의교회 건축 헌금이 이 땅에 넘치는 눈물과 한숨을 보듬는 데 사용되기를 △사랑의교회가 건축이 아닌 다른 대안을 모색하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다음은 광고에 참여한 발기인, 개인, 단체의 최종 명단이다.

발기인 대표 : 이만열

발기인 : 고상환 구교형 김근주 김동춘 김애희 김형국 김형원 김홍섭 김회권 남기업 남오성 민 걸 박종운 박철수 방인성 박득훈 송인수 신동식 안기홍 양희송 윤환철 이광하 이문식 이장규 이진오 정운형 정성규 최갑주 황병구 황영익

개인 : 강경민 강명옥 강미경 강영진 강예린 고영근 국인남 권용현 기김진호, 김경숙(A) 김경숙(B) 김경호 김광탁 김기홍 김기훈 김덕호 김라영 김민철 김상기 김상진 김성년 김순년 김성학 김성현 김승무 김양호 김영미 김영찬 김은석 김은주 김은혜 김의환 김재경 김재환 김정길 김정훈 김종국 김종미 김종숙 김주미 김지일 김지현 김지훈 김진형 김태식 김한영 김현철 남태일 도 야 민대백 박기남 박석배 박성진 박순정 박원홍 박제우 박종원 박진호 박화숙 박형동 박효주 박효진 배성익 배철수 백종국 서경조 서동진 서선희 서지영 성기문 성미소 서정훈 신경섭 신영오 신현기 심경섬 안태훈 양영심 양혁승 오세민 오옥자 우상범 윤이맘 이명희 이상경 이선희 이성혜 이원근 이영식 이재혁 이정익 이종연 이청길 이태승 이호택 임기헌 장동훈 장민수 장희정 전계도 전선영 전성철 전태호 정기환 정병오 정병우 정선운 정원섭 정주현 정현돈 정현옥 조성희 조영주 조영하 조재환 조제호 조 정 조주오 지기용 차종수 차태범 채인혜 최광열 최경원 최규창 최상웅 최상한 최성찬 최욱준 최윤정 최지원 최태원 최효미 하상진 한상헌 하재웅 하지혜 한영학 황성철 황요셉 무명15

단체 : 교회개혁지원센터(대구) 사랑의교회건축대책지역교회협의회 스데반을사랑한여인들모임 예랑선교회 플레비언교회개혁연대

광고가 실리기 전날인 5월 24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701호에서 '사랑의교회 건축 관련 신문 광고 발기인 및 참가자 기도회'가 열렸다. 발기인과 개인 참가자 등 10명이 모인 단출한 기도회였다.

기도회는 사랑의교회 건축을 반대하는 여느 행사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분위기는 무거웠고, 기도회장은 조용했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비 때문만은 아니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오랜만에 봐서 반가울 얼굴이 있었음에도 웃으며 인사하거나 사담도 나누지 않았다. 아무리 사랑의교회 건축을 반대하는 입장이라도 교계 내부 문제를 일간지에 광고한다는 것이 즐거운 일은 아니었던 까닭이다.

일간지 광고에 대해서는 그동안 사랑의교회 건축을 함께 비판하던 사람들 중에서도 반대하는 이들이 다수 있었다. 온라인 카페 '사랑의교회 건축, 어떻게 할 것인가'에는 일간지 광고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었고, 발기인 중 다수는 (일간지 광고를) 다시 생각해 보라는 염려의 메일과 전화를 수차례 받기도 했다.

▲ 방인성 목사. ⓒ뉴스앤조이 유연석
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는 "일간지 광고에 앞서 우리 마음에 사랑의교회 교인과 목회자를 향한 깊은 사랑과 애정 어린 마음이 자리 잡아야겠다"고 했다. 그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랑의교회 현실을 알지만 심각할 정도로 물량주의와 대형화 그리고 부와 힘을 추구하는 한국교회 현실에 사랑의교회 건축이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건축을) 반대하는 것이고, 일간지까지 통해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 목사는 이미 큰 업적을 세웠고 성전도 지을 능력이 충분했지만, 하나님이 막을 때 그 음성을 듣고 건축 중단을 결정했던 다윗의 겸손한 마음(삼하 7:27)을 사랑의교회가 품어 주기를 바랐다. 방 목사는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시편 131편 다윗의 시가 떠올랐다며 참석자들에게 읽어 주었다.

"주님, 이제는 내가 교만한 마음을 버렸습니다. 오만한 길에서 돌아섰습니다. 너무 큰 것을 가지려고 나서지 않으며, 분에 넘치는 놀라운 일을 이루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 오히려 내 마음은 고요하고 평온합니다. 젖 뗀 아이가 어머니 품에 안겨 있듯이 내 영혼도 젖 뗀 아이와 같습니다. /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여라."

방 목사는 사랑의교회가 건축을 멈추어서, 교회가 몸집이 커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약함에서 나오는 지혜, 고난의 십자가에 나오는 힘을 잃어버린 한국교회를 깨우는 모범 교회가 되기를 부탁했다.

설교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해 드리는 글'을 낭독하며 그 내용에 맞추어 기도하는 시간을 진행했다.

▲ 기도회 참여자들. 왼쪽부터 이광하 편집장(<복음과상황>), 남오성 사무국장(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실장(교회개혁실천연대), 이진오 전도사, 고상환 공동대표(통일시대평화누리). ⓒ뉴스앤조이 유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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